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컬리가 지난해 사상 처음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컬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0.5% 증가한 2조372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거래액은 32% 늘어난 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2335억원으로 전년(2177억원)과 비교해 7%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손실 비중은 2021년 13.9%에서 지난해 11.5%로 줄었다.

회사 측은 “지속적인 신규 가입자 증가와 높은 구매 전환율, 장바구니 크기 증가” 등을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컬리에 따르면 고객의 1회 구매 당 장바구니 크기는 지난해 6만원을 넘어섰다. 누적 회원 수는 지난 해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200만 명 늘어난 1200만 명을 기록했다.

매출액에서 변동비를 제외한 공헌이익은 전년보다 3배 이상 성장해 2019년 이후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 1956억원으로 전년보다 473억원이 늘어났다. 매출액 대비 손실 비중은 11.5%로, 전년(13.9%)보다 2.5%p 줄어들었다.

컬리 측은 테크, 물류 등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이익률 측면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문을 여는 평택·창원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를 지난해 선제적으로 시행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뷰티컬리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컬리의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뷰티컬리의 평균판매가격(ASP)은 마켓컬리에 비해 3배 높고, 구매자당 평균 주문금액(ARPU)은 뷰티컬리 비사용자의 3배에 달했다.

올해 컬리는 장기적인 생산성 향상과 매출 증대를 위해 물류 인프라 및 테크 인력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4월과 5월, 각각 창원과 평택에 새 물류센터를 열어 샛별 배송(새벽배송) 지역 및 주문가능 시간을 확대한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뷰티컬리의 성공적 출범과 효율적 비용 집행 등을 통해, 지난해 견조한 성장세과 함께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더욱 안정된 물류 시스템과 독보적 상품 관리, 데이터 및 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