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기로에 선 배달대행업체 메쉬코리아(부릉)의 창업자 유정범 전 대표이사가 ‘협박 사주’ 의혹에 휩싸였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강남경찰서 형사1과는 지난 8일 ‘메쉬코리아 투자자 협박’ 사건과 관련해 유정범 메쉬코리아 전 대표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전 대표이사.

지난달 22일 메쉬코리아 투자자로 나섰던 자문용역사 회장 A씨에 대한 협박 혐의로 체포된 B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유 전 대표로부터 돈을 받고 A씨에 대한 폭행 협박을 진행했다고 진술하면서다.

B씨는 사설 경호업체에서 일하는 인물로, 경찰 조사에서 유 전 대표로부터 A씨의 “뒤를 캐달라”, “괴롭혀 달라”, “담궈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A씨에겐 “당신 집도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조선비즈가 확보한 통화녹음에서 B씨는 A씨를 향해 “(유정범 대표가) 저한테 사주한 게 많다. 깡패들도 많이 알고. (중략) 유정범 대표는 회장(A씨)님한테 해코지할 게 뻔하다”며 만남을 제안하기도 했다.

조선비즈가 단독 입수한 유정범 폭행 사주 의혹 가해자와 피해자 전화 통화 내역

A씨는 지난해 12월 유정범 전 대표와 김형설 메쉬코리아 대표가 주식을 담보해 OK캐피탈로부터 빌린 360억원을 갚지 못하며 기업회생 위기에 처하자, 투자자로 나섰던 인물이다.

당시 A씨는 유 전 의장과 메쉬코리아에 대한 ‘자문용역 및 공동 경영 합의 계약’을 체결하고 투자 진행을 추진했지만, 유 전 대표의 대표직 해임 등으로 불발됐다. 이후 메쉬코리아는 hy(한국야쿠르트)로의 인수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아울러 A씨는 지난 2월 초 이사회에서 유 대표가 돌연 협의하지 않은 투자자를 이사회 안건에 올린 것을 확인, 갈등을 겪기 시작 현재는 소송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범 전 대표이사가 B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중 일부.

경찰은 유 전 대표가 B씨를 알고 있는 게 맞는지, A씨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실제로 돈을 주고 협박 및 폭행 등의 사주를 한 적이 있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정범 전 대표 측은 “1시간 정도 진행된 단순 참고인 조사였다”면서 “B씨는 과거 수행 기사로 일했던 인물로, 경호를 자처해 와 실비 명목으로 일부 돈을 지급했을 뿐 협박 의뢰는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