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NYSE 제공

2분기 연속 1000억원대 영업이익 흑자를 만든 쿠팡이 오프라인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한 또 한번의 성장을 예고했다. 온라인 유통에서 출발한 쿠팡이지만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키워나가겠다는 방식으로 유통시장의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취지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이날 “아직 국내 유통시장은 오프라인 중심이며 가격도 높고 상품도 제한적”이라며 “고객에게 더 다양하고 낮은 가격, 특별한 서비스로 더 좋은 대안을 만들 것이며 고객이 ‘와우(Wow·감동)할 수 있는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의 발언은 국내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시장에서 아직 쿠팡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만큼, 성장 여지가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은 602조원(4660억달러) 규모로 이 중 쿠팡 매출 비중은 4.4% 수준이다. 유로모니터는 유통시장이 2026년까지 700조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22년 국내 유통시장 점유율/업계 취합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수년간 성장해왔지만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양분하고 있는 유통시장에서 여전히 시장 점유율은 낮은 편이기 때문에 그만큼 앞으로 쿠팡이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지난해 쿠팡은 다양한 신사업으로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잡았다.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룬 셈이다.

쿠팡은 28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133억원(8340만 달러)을 기록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은 2분기 연속 흑자다. 매출은 53억2677만 달러로 전년보다 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억206만달러(1387억원)를 기록했다.

쿠팡이츠, 쿠팡페이, 쿠팡플레이, 해외사업 등 쿠팡의 지난해 신사업(developing offering) 매출이 8113억원(6억2802만달러)였다. 작년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25% 늘었다. 지난해 신사업의 상각 전 영업손실은 2901억원(2억2462만달러)으로 전년도보다 42% 줄었다.

지난해 말 쿠팡의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산 고객)은 1811만5000명이었다. 전년 대비 1% 늘어난 수치다. 1인당 고객 매출은 40만원(294달러)으로 4% 늘었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유료 회원 수는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 전년(900만명)과 비교해 200만명 늘어난 1100만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