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등 생활가전 렌털업체 코웨이(021240)가 특허 로열티 사업에 나선다. 그동안 특허를 포함한 지식재산권을 경쟁사의 제품 모방을 막는 방어 수단 정도로 써왔지만, 올해 수익 사업으로의 확장을 정했다.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 전경. /코웨이 제공

22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내달 29일로 예정한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특허 수익 창출 정관 변경의 건을 올렸다. 구체적으로 정관 내 사업 목적에 '특허 등 지식재산권의 라이선스업' 추가하기로 했다.

코웨이는 원안 의결 시 회계 처리에 특허 로열티 계정을 신설하고, 로열티를 매출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코웨이 측은 "올해부터 특허 기술 이전을 진행해, 로열티 수익 사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웨이의 이번 특허 라이선스업 추가는 생활가전 렌털업계 최초로 꼽힌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가전 제조 대기업이 일부 해당 업종을 갖췄지만, 생활가전 렌털에서의 특허 수익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청호나이스, 동양매직(현 SK매직) 등 중소기업이 주도했던 생활가전 렌털 시장에서 지식재산권은 로열티를 얻기 위한 도구로 쓰이지 않았다. 제품의 모방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되는 정도에 그쳤다.

코웨이의 생활가전 기술 자신이 이번 업종 추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코웨이는 2020년 300억원대였던 연구개발비를 400억원대로 늘렸고, 또 특허는 물론 상표, 디자인 등 지식재산권 확보에 힘을 쏟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377억원이었던 코웨이의 연구개발비는 2021년 483억원으로 28% 늘었다. 같은 기간 지식재산권(특허, 실용, 상표, 디자인 등)은 5026건에서 6526건으로 증가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코웨이의 연구개발비는 2020년 2월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를 계기로 변했다"면서 "지식재산권 로열티 수익이 큰 게임사 특성상 코웨이의 기술 수익화를 계속 염두에 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장민영

일각에선 코웨이의 이번 업종 추가가 경쟁사를 겨냥한 것이란 지적도 내놓고 있다. 코웨이가 청호나이스의 전기분해살균 정수기에 대해 제기한 살균 기술 특허침해 소송에서 승기를 잡으면서다.

법조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2021년 6월 청호나이스가 자사 전기분해 특허 기술을 무단 도용했다며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청호나이스는 특허 무효 심판을 청구로 맞섰지만, 지난 3월 기각됐다.

청호나이스는 자회사를 내세워 지난해 8월 재차 코웨이 전기분해 특허 무효 심판을 청구했으나 결과는 같았다. 특허심판원은 지난해 12월 청구를 기각, 코웨이 특허의 유효성을 인정하는 심결을 내렸다.

코웨이 측은 "특정 기업의 기술 사용 이용료를 받기 위해 지식재산권의 라이선스업을 추가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기업의 소중한 자산인 연구개발 성과물을 인정받고, 추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