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033780)가 궐련형 전자담배를 앞세워 연 6조원 매출을 눈앞에 뒀다.

9일 KT&G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5조8565억원(잠정)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사상 최대 매출로, 2020년 5조원 매출 진입 이후 2년 만에 8000억원이 늘었다.

서울시 강남구 KT&G 사옥 전경. /연합뉴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조원을 넘어서며 2021년 9718억원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릴’을 앞세운 전용 담배 스틱의 국·내외 판매 증가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판매량은 107억 개비로 전년 대비 49% 늘었다.

금액 기준으론 8763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늘었다. 지난해 KT&G 별도 기준 매출이 3조6944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매출의 24%가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나왔다.

2021년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가 2조원(유로모니터 추산)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커지고 있는 가운데 KT&G의 해외 시장 공략도 통했다.

KT&G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 직접 사업 확대 및 중남미 등 신시장 육성으로 판매량·매출액 동반 성장했다”면서 “지난해 해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에 쓰이는 전용 스틱 해외 매출 수량은 57억 개비로 전년 대비 53.2% 늘었다. 같은 기간 전용 스틱 매출은 4104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KT&G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릴 에이블'. /KT&G 제공

다만 KT&G 자회사 KGC인삼공사의 지난해 매출은 1조30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한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848억원으로 약 27% 감소했다.

KT&G 관계자는 “매출은 면세 시장 회복 지연 및 중국 상하이 봉쇄 영향을 받았다”면서 “사업구조 직영 전환 등 일시적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도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를 앞세워 지속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생산거점 확보 등에 1조원 이상을 투자 해외 전자담배 사업 매출을 연평균 20.6%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KT&G 측은 “국내외 궐련형 전자담배 사업에서의 시장 지배력 확대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면서 “2027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 10조원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KT&G는 이날 보통주 1주당 50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5.2%이며, 배당금 총액은 5813억996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