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를 넘어 매각 기로에 선 메쉬코리아로 전·현직 경영진 간 내부 갈등이 덮쳤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형설 메쉬코리아 대표 등 현 경영진은 7일 유정범 전 메쉬코리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메쉬코리아 현 경영진은 메쉬코리아 법인 명의로 제출한 고소장에 유 전 대표가 회생법원으로부터 차입금 20억원 변제 허가를 받은 뒤 제3자에게 20억원을 송금했다고 적시했다.
여기에 유정범 전 대표가 이사회 승인 없이 회사 소유의 국내·외 특허와 출원 권리 다수를 본인 명의로 이전했다는 혐의도 추가, 특경법을 위반했다는 내용도 포함한 것으로 파악됐다.
메쉬코리아 측은 “범죄 혐의가 있는 금액이 수십억원에 달한다”면서 “회사 및 거래처의 피해가 막심해 현 경영진이 엄중 대응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유정범 전 대표는 메쉬코리아를 설립한 창업자다. 하지만 투자 유치 실패로 인한 법정관리와 경영권 매각 등 안을 두고 현 경영진과 의견이 대립, 지난 1월 25일 이사회에서 해임됐다.
현재는 유 의장과 메쉬코리아를 공동 창업한 김형설 부사장이 신임 대표에 올라 있다. 김 대표는 hy(한국야쿠르트)로 경영권을 매각, 채무 변제 및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유 전 대표는 배임·횡령 사실이 없고, 모두 정상적인 업무였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가령 차입금은 배달 기사 대금 지급을 위함이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유 전 대표 법무대리인은 이날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모함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더 이상 방관하지 않고 민·형사상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영진 갈등은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메쉬코리아 현 경영진은 이번 임시주주총회 안건에 유 전 대표의 사내이사직 해임 안건을 올렸다.
이에 맞서 유 전 대표는 지분 3% 이상 보유한 주주 자격으로 김형설 대표를 포함한 현 사내이사진 해임 안건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