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레저기업 아난티(025980)가 서울 강남 일대에 ‘아난티 타운’을 조성한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아난티 앳 강남 일대에 라이프스타일 매장 ‘이터널저니’와 레스토랑 등을 조성해 아난티 골목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숙박업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난티는 오는 6월 이터널저니 4호점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연다.
이터널저니는 서점과 편집숍, 레스토랑, 식료품점, 카페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2017년 부산 아난티 코브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남해(2018년), 가평(2020)에 문을 열었다.
특히 대형 서점 형태로 조성된 1호점은 각 분야 명사의 북 토크와 심야 책방, 유아 강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선보여 부산의 변두리 기장군에 위치한 아난티 코브를 핫플레이스(명소)로 만드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앞선 매장들이 호텔과 리조트 내부 시설로 조성됐다면, 4호점은 외부에 개설되는 게 특징이다. 논현동에 위치한 아난티 앳 강남 일대에 독립 점포로 조성된다. 기존 점포들과 달리 서울 강남 상권에 맞는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인근에 레스토랑도 열어 ‘아난티 타운’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아난티가 유통 브랜드를 확대하는 이유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자체 제작한 호텔 어메니티(편의용품)나 향수 등 아난티의 안목으로 선별한 뷰티, 인테리어, 식음료(F&B) 제품을 판매해 충성 고객을 유인한다는 목적도 있다.
같은 이유로 호텔롯데, 워커힐 호텔 등도 PB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몰 등을 운영 중이다.
아난티 관계자는 “단순 숙박업체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 아난티의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주는 플랫폼으로 이터널저니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중 인근에 자체 개발한 레스토랑을 열어 ‘아난티 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난티는 이중명 회장이 1988년 설립한 에머슨퍼시픽이 전신이다. 한때 금강산에 골프장과 리조트를 지으며 대북 협력 사업자로 주목받았으나, 사업 중단 후 고급 레저 플랫폼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회사의 체질을 탈바꿈한 건 2004년 이 회장의 장남인 이만규 대표가 선임되면서다. 이 대표는 토종 브랜드 ‘아난티’로 2006년 남해에 국내 최초 회원 전용 리조트를 세운 후 가평, 부산 등에 리조트와 호텔, 골프장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업계의 ‘미다스 손’으로 떠올랐다.
현재 골프장 3곳(남해, 가평, 진천)과 펜트하우스 및 빌라(남해, 가평, 부산) 3곳, 힐튼 부산과 아난티 앳 강남 등 호텔 2곳을 운영 중이다.
오는 2월에는 지난해 인수한 제주 세인트포 골프장을 아난티 골프 클럽으로 새단장해 열며, 6월엔 부산 기장에 호텔, 펜트하우스 등을 결합한 빌라쥬 드 아난티를 개장할 예정이다. 청평과 싱가포르에도 신규 플랫폼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난티는 2021년 연 매출이 전년 대비 93% 증가한 2198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6월 개장하는 빌라쥬 드 아난티의 분양 선수금이 매출로 전환됨에 따라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