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071840)가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 기업 한샘(009240)과 홈 리모델링 협업을 추진하고 나섰다. 롯데하이마트에서 가전 구매 시 한샘 가구 및 리모델링 시공 상품권을 증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공동 매장 구축 등 사업 시너지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롯데하이마트 본사 전경. /롯데하이마트 제공

1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롯데하이마트 X 한샘 동시 구매 콜라보 혜택’을 내걸고 공동 마케팅을 시작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가전을 구매할 경우 최대 70만원의 가구 할인 상품권을 증정하는 것이 골자다. 한샘 제품 무료 시공도 진행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아울러 자사 온라인몰에서 특가 이벤트도 열었다. 한샘의 식탁, 옷장, 책상, 매트리스 등 가정용 가구 제품을 최대 11% 할인하고, 롯데하이마트 쿠폰 적용도 가능하게 했다.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몰에서 구매 시 시공·배송 무료도 내걸었다.

롯데하이마트의 이번 협업은 지난해 12월 한샘으로의 추가 투자에 따른 시너지 구축 작업의 일환이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한샘 인수 당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던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말 69억원을 추가, 총 569억원을 투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한샘과의 판매 협업을 통해 실적 위기 타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는 국내 1위 가전 양판점의 지위를 갖추고 있지만, 최근 프리미엄 가전은 백화점에 가성비 제품은 전자상거래 기업에 내어주면서 작년 연간 기준 사상 첫 적자를 눈앞에 뒀다.

특히 작년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소비 위축까지 겹치며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2조6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72억원을 기록, 적자로 전환했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롯데하이마트의 작년 연간 영업손실은 약 33억원으로 추산된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는 과거 중고 거래로 사업을 확장하고 온라인몰에서 골프 품목 확장을 추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이번엔 홈 리모델링에 가전을 더하는 것으로 온라인몰 내에서 한샘 가구·리모델링 제품 노출을 늘리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그래픽=손민균

롯데하이마트는 한샘의 주력 사업인 홈 리모델링과 판매를 연계, 인테리어 수요와 가전 구매 수요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 가구 교체는 물론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고가 가전 교체 수요도 덩달아 커진다는 점을 노렸다.

실제 가전과 가구의 판매 협업은 이미 활발히 진행 중이다. LG전자(066570)에이스침대(003800)와 침대 구매 시 가전을, 가전 구매 시 침대를 할인하는 교차 할인을 시작했고, 시몬스 침대는 올해부터 삼성전자(005930)가 운영하는 ‘비스포크 웨딩 클럽’ 제휴 브랜드로 참여했다.

롯데하이마트는 향후 오프라인으로 협업 분야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부실 점포 폐점 등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대신 한샘과의 공동 매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간 공유를 넘어 가전·가구 체험 특화 매장 구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구 업계 한 관계자는 “IMM PE의 한샘 인수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롯데쇼핑(023530)의 경우 지난해 이미 백화점과 마트에서의 한샘 매장 확장을 추진해 왔다”면서 “건대점과 영등포점 등 백화점 주요 점포에 한샘디자인파크와 한샘리하우스 표준 매장이 개점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