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이 편의점 업계 3강(强) 체제 굳히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니스톱 간판을 떼고 빠르게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면서 내년 말까지 조기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니스톱 점포 2600여곳에 모두 세븐일레븐 간판을 다는 데 성공하면 편의점업계 1·2위를 다투는 CU(운영사 BGF리테일(282330)), GS25(GS리테일(007070))와 비등한 수준으로 점포 수가 늘어난다.

미니스톱을 인수한 세븐일레븐 로고./세븐일레븐 제공

21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에 롯데씨브이에스711로부터 약 205억원의 자산을 양수받을 예정이라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롯데씨브이에스711은 편의점 미니스톱을 인수한 법인이다.

올 1월 코리아세븐이 편의점 미니스톱을 인수할 때 시장에서는 미니스톱의 점포당 가치를 대략 1억2000만원 수준으로 산정했다.

이는 미니스톱 점포 2600여곳과 12개 물류센터를 매입하는 데 치룬 전체 비용 3133억원을 단순히 점포 수로 나눈 값이다. 이를 감안했을 때 내년에 최소 170여개 매장이 직영으로 바뀐다는 뜻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내년 양수 전망액인 205억원에는 인테리어, 임차액 등이 포함되고 감가상각까지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몇 개의 점포라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4분기부터 간판 교체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내년 말에는 브랜드 전환을 조기에 마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으로 2600개 미니스톱 매장 중 약 850개 점포가 세븐일레븐으로 간판을 바꿨다. 전환율은 33% 수준이다. 내년에 약 170곳만 바뀐다고 하더라도 최소 1020곳이 세븐일레븐 매장으로 추가돼 전환율은 50%에 가까워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환율이 과반을 넘고 막바지에 이를수록 점주들은 매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환에 속도를 내기 마련"이라면서 "미니스톱 점주들의 상표권 보유기간이 오는 2024년 4월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말엔 점포 전환이 거의 완료돼 있어야 하고 다른 편의점으로의 이탈을 막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미니스톱의 매장이 얼마나 세븐일레븐으로 바뀔 지에 주목하고 있다. 미니스톱 가맹점주는 개개인의 이해득실에 따라 세븐일레븐을 선택할 수도 있고 다른 편의점 브랜드인 CU나 GS25를 선택할 수 있다. 때로는 개인 소유 매장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

장사가 잘 되는 매장의 경우 편의점 브랜드 세 곳이 모두 달려들어 조건 경쟁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편의점 업계의 이익배분은 가맹점사업자가 모든 매출액을 가맹본부에 송금하면 본부가 가맹계약에서 정한 배분율로 매출이익을 나눠 사업자에게 배분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유통업계에선 매장 수 확보가 중요한 세븐일레븐이 어느 정도 배분율을 줄이면서도 매장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래야 규모의 경제를 일으켜 편의점 업계 3위에 안착하고 3강 형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2강(CU·GS25) 1중(세븐일레븐) 1약(이마트24)의 형국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번 계약을 맺으면 5년간 효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세븐일레븐은 입지에 따른 손익 계산을 정교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편의점업계는 속속 내년도 상생안을 내놓고 있다. 업계 1위 CU는 가맹점에 지원하는 폐기지원금 한도를 월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리고, 장기간 판매되지 않는 상품에 대한 반품 지원금을 도입할 계획이다. 반품 지원금은 직전분기 신상품 도입률에 따라 분기별로 5만원 수준이다.

업계 2위인 GS25와 세븐일레븐도 조만간 상생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