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에 있는 농심 호텔 전경. /농심 제공

농심(004370)그룹 호텔농심이 결국 법인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메가마트는 호텔농심을 내년 2월 흡수합병한다고 16일 공시했다. 호텔농심 지분 100%를 보유한 메가마트가 호텔농심을 흡수합병해 존속하고, 호텔농심은 소멸하기로 정했다.

호텔농심은 2016년 5성급 호텔로 등록되는 등 농심그룹 알짜 계열사로 꼽혔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청산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다.

호텔농심은 2020년 44억원 영업손실, 작년 재차 6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마이너스(-) 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에 호텔농심은 객실 사업부와 위탁급식 사업부 등을 잇따라 매각하며 사실상 법인만 남겨뒀다. 객실 사업부는 농심으로 양도됐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고(故) 신춘호 농심 창업주의 3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직접 대표이사에 올라 청산 절차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텔농심 법인이 청산되더라도 호텔 자체는 농심에 의해 지금처럼 계속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