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구 브랜드인 이케아의 한국법인 이케아코리아가 국내 진출 8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주택 거래량 감소가 겹치며 올해(2022 회계연도) 매출이 전년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이케아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 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 매출은 6223억원으로 전년 6872억원과 비교해 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36% 줄었다.
이케아코리아의 매출 감소는 2014년 1호점인 광명점 열며 국내에 진출한 지 8년 만에 처음이다. 2020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에는 33% 매출이 늘었고, 지난해에는 한국 진출 7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3%)을 기록했지만, 매출 기준으론 최대 실적이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대형 매장인 이케아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 자체가 줄어든 게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2022 회계연도 매장 방문객(온라인 포함)은 약 6682만 명으로 1년 전 7000만 명과 비교해 5%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주택 거래량 감소로 가구 구매 수요까지 줄었다. 가구 교체는 이사와 맞물리는 탓에 주택 거래량이 줄면 가구 수요도 동반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국토교통부 집계 기준 올해 들어 6월까지 주택거래량은 31만26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이케코리아 측은 “이케아 경쟁력은 규격화된 가구를 대형 매장에서 파는데 오미크론 확산 시기 소비자들은 사람이 몰리는 대형 매장을 피했다”면서 “물류난까지 심화하며 소비자가 이케아를 찾아도 상품을 사 갈 수 없는 상황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케아코리아는 수도권 3곳, 부산 1곳인 매장 수를 늘려 고객 접점 및 매출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대구시와 이케아 대구점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2024년에는 서울 강동점을 개점해 매장을 총 6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