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이 시기에 치킨이 덜 팔릴 줄이야….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339770)가 실적이 둔화되는 국면에 신사옥을 건설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의 60%를 추가 공사비로 까먹는 상황에 놓였다.

판교에 들어서는 교촌에프앤비 신사옥 투시도/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에프앤비는 이달초 판교 사옥 건축에 투입되는 금액 20억원이 늘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교촌에프앤비의 3분기 영업이익 30억5352만원의 6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9월 판교 신사옥 기공식을 열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판교 신사옥은 판교 제2테크노밸리 D5-2블록에 들어선다.

연면적 1만4011㎡(약 4200여평), 지하 4층~지상 11층 규모의 건물이다. 원래 준공은 2023년 5월이었지만 최근 공사기간은 2개월 뒤로 밀렸다. 이 건물을 짓는 데 들어가는 총 공사비는 237억2000만원 수준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작년 9월 기공식을 가진 이후 시멘트값이 연쇄적으로 올랐고 그 외 건설에 필요한 원자재 값이 최소 30%씩 오른 상황이라 이전 공사투입액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건물을 올리긴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공사투입액을 10% 내외로 증액한 것은 시공사와 그나마 합의를 잘 이룬 사항으로 봐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추가 공사투입액은 교촌에프앤비 입장에선 뼈아프다. 최근 교촌에프앤비의 실적이 꾸준히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1분기부터 교촌에프앤비의 영업이익은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작년 1분기(108억원) 대비 20.2%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작년 2분기 대비 83.4%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30억5352만원)도 작년 3분기 대비 80% 감소한 수치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이 길어지면서 원자재와 부자재 가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사료값 인상에 따른 사육 수 감소, 공급 부족으로 인한 육계 공급 불안정 사태 등의 여파도 영향을 줬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을 보면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재, 부자재 등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올라 영업이익이 80% 줄었다"고 했다.

또 치킨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데 교촌에프앤비가 예전에 누리던 브랜드 파워를 그대로 가져가지 못한 측면도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교촌치킨은 '치킨하면 교촌'이라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가 있었는데 요즘엔 후발주자의 브랜드 파워가 올라가면서 과거와 같은 영화로움이 사라졌다"고 했다.

증권가에선 교촌에프앤비가 지난 월드컵 시즌에 누린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박종선 애널리스트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는 이미 반영된 측면이 있고 월드컵 특수를 누렸을 것으로 보이고 겨울은 치킨업계 성수기로 분류되는 만큼 4분기 실적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