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식자재 등을 구매하고 있다. /뉴스1

물가 부담에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인 품목은 명품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의류·패션잡화, 전자제품, 화장품·향수, 스포츠·레저용품 등이 뒤를 이었다.

롯데멤버스는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을 통해 지난달 11~25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고물가 소비영향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4일 밝혔다.

가장 늦게 소비를 줄인 항목으로는 응답자 절반 이상이 식품(52%)을 꼽았다. 생활잡화(12%), 의류·패션잡화(8%), 도서·문구용품(8%), 화장품·향수(6%), 전자제품(6%), 스포츠·레저용품(5%), 명품(3%) 등은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저조했다.

소비자들이 할인을 가장 원하는 항목도 식품(52%)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세부 품목별로는 육류(38%), 채소류(15%), 쌀·잡곡류(12%), 과일류(11%)의 할인을 원했다.

고물가에 가장 먼저 줄인 식료품 품목은 과자류(16%), 빵류(15%), 육류(13%), 주류(12%), 커피‧음료수류(10%), 건강기능식품류(10%), 과일류(8%) 순이었다.

20대는 과자류(11%)보다 빵류(17%) 소비를 더 줄였고, 주류(16%)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은 조사 대상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커피‧음료수류(5%)와 건강기능식품류(6%)는 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0‧40대는 주류(각 11%, 11%) 소비를 줄였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30대는 커피‧음료수류(11%)와 과일류(10%)를, 40대는 커피‧음료수류(12.9%)와 건강기능식품류(11.4%)를 더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다수는 고물가에 특정 품목의 소비를 가장 먼저 줄인 사유로 ‘금액이 커 절약에 도움 돼서(24%)’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소비를 줄이면 건강 혹은 체형 관리에 도움 될 것 같아서(21%)’, ‘물가 상승 폭이 가장 큰 품목이어서(17%)’ 등을 꼽았다.

고물가에도 소비를 가장 늦게 줄이는 식품으로는 쌀·잡곡류(21%), 육류 (16%), 커피·음료수류(11%), 과일류(10%), 채소류(9%), 유제품류(7%), 건강기능식품류(7%), 주류(6%)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근수 롯데멤버스 데이터사업부문장은 “불경기가 닥치면서 소비자들이 당장 꼭 필요한 품목 외에는 지갑을 닫고 있지만 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만큼은 무작정 줄이기보다 자신의 상황과 기호에 맞게 선택적으로 소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