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내 유일한 대형마트인 이마트(139480) 과천점이 식료품(그로서리) 강화점으로 탈바꿈한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과천점은 내년부터 5개 층에서 3개 층으로 규모를 축소할 예정이다. 2023년 건물 임대차 계약 만기를 앞두고 점포 리뉴얼을 검토한 결과다.

이는 의류나 전자제품 등 적자가 발생하는 매장은 줄이고 이마트의 강점인 식료품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마트 과천점 전경/직방 제공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식품 매장을 줄이고 필수 상품 위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는 이마트 월계점이 리뉴얼로 경험한 성공 전략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2020년 5월 이마트 월계점은 리뉴얼 계획을 밝히고 식료품 오프라인 매장만이 할 수 있는 '체험형',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 매장으로 강화했다.

연 면적 5800평(1만9173㎡) 규모의 이마트 월계점은 기존 3636㎡였던 식료품 매장을 3966㎡으로 확대했다. 반면 비식품 매장은 1만1900㎡에서 1652㎡로 대폭 줄였다.

이후 매출이 크게 늘었다. 리뉴얼 전인 2020년 4월 매출과 2022년 4월 매출을 비교해보니 약 1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월계점은 지난해 점포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면서 "리뉴얼 전까지 월계점은 매출 기준 5~10위권 점포였다"고 했다.

이마트는 월계점을 시작으로 2020년부터 '고객 관점 매장 재구성 전략'(리뉴얼)을 펼치고 있다. 2020년 9곳, 2021년에만 19곳을 리뉴얼했다.

2015년 영업을 시작한 이마트 과천점은 원래 이랜드리테일이 소유했다가 2005년 6월 부동산 시행사에 매각됐다. 이후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임대 방식)으로 뉴코아 아울렛으로 운영되다 이마트로 임차인이 바뀌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과천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곳이고 유일한 대형마트라는 이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점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규모 축소로, 지난 경험으로 미뤄볼 때 실제 매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