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에서 판매한 상품이 또 다시 가품 논란에 휩싸였다. 리셀 플랫폼은 나이키, 조던, 아디다스 등 유명 제품 한정판을 판매하고 구매하는 리셀(resell·한정판 제품을 더 높은 가격에 되파는 것)플랫폼이다. 유명 브랜드 신발뿐만 아니라 의류, 액세서리 등 모든 한정판 아이템을 다루고 있다. 무신사가 가품 논란에 휩싸인 건 이번이 세 번째다.
25일 뉴스1에 따르면 소비자 A씨가 무신사의 솔드아웃에서 구매한 ‘나이키 조던 1 레트로 하이 OG 짐레드’ 제품이 네이버 크림에서는 가품 판정을 받았다. A씨는 15%의 페널티가 부과됐으며 거래 불가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솔드아웃에서 35만원에 구매한 짐레드 하이 제품을 구매하자마자 랩핑 포장까지 전혀 건들지 않은 채로 크림에 팔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크림 측에 검수센터 테이블에 대한 CCTV 확보를 요청한 상태”라며 “크림 직원이 제가 보낸 택배를 꺼내 솔드아웃에서 처리한 랩핑 포장을 제거하는 과정부터 신발 한 짝씩 달려있는 솔드아웃 검수 플라스틱 고리까지 전부 화면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무신사는 이번 가품 논란에 대해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고 진위 여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크림 측 가품 판정 사유가 아직 나오지 않은 데다가 이날이 무신사 직원의 전사 휴무인 날이라 사건에 대한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무진장 2022 블랙 프라이데이’ 누적 판매액이 2135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했고 전 직원 포상휴가를 받았다.
무신사 관계자는 “소비자가 물건을 돌려받아 해당 상품을 솔드아웃에 재검수 요청을 하고 가품으로 확인되면 보상절차에 들어간다”면서 “아직 이에 대한 요청은 없다”고 했다.
무신사가 판매한 상품의 가품 공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에도 무신사의 솔드아웃에서 판매한 고가의 신발이 네이버 크림 검수 과정에서 가품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가품 판정을 받은 건 약 200만원에 판매된 ‘에어 조던 1 레트로 하이 OG 프래비스 스캇’. 당시에도 네이버 크림 측은 솔드아웃에서 판매한 이 상품이 가품이라고 판정했다.
무신사에서의 가품 논란은 운동화가 아닌 티셔츠를 둘러싸고도 있었다. 무신사 또 다른 자회사 부띠끄가 판매한 미국 럭셔리 브랜드 ‘피어 오브 갓(Fear of God)’의 에센셜 티셔츠를 네이버 크림은 가품으로 판정했다. 당시 제품 제조사인 피어오브갓은 두 플랫폼 간의 가품 논란에 “(무신사가 판매한 제품은) 에센셜 티셔츠 6개 제품 모두 정품으로 판정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무신사는 가품 논란이 나오자 관세청 산하 무역관련지식재산보호협회(TIPA)와 협력해 정품 감정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스토어에 입점한 병행수입 업체의 상품 검수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또 무신사 솔드아웃은 가품 논란 제품을 재검증해 가품으로 판정된 경우 제품 구매자에게 구매금액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품논란이 계속되면 신뢰성 문제가 생기는데, 사실 가품 논란을 100%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면서 “역사가 깊은 명품 제조업체도 진·가품 논란은 피해갈 수 없고 통제하기도 어려워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