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의 리조트 부문과 호텔 부문의 고객 정보를 묶어서 최소 1500만 이상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겠습니다. 규모의 경제를 만들겠습니다."
기업공개(IPO)를 위해 등판한 안세진 호텔롯데 대표가 취임 후 가장 큰 조직개편을 시사하며 이 같이 공지했다.
호텔롯데는 호텔사업부와 리조트사업부를 내년 1월부터 통합해 단일사업부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호텔롯데는 호텔·면세·월드·리조트 4개 사업부 체제에서 호텔·면세·월드 3개 사업부 체제로 바뀐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안세진 호텔롯데 대표는 최근 25분짜리 4개의 사내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했다.
총 100분짜리 동영상에서 안 대표는 "호텔롯데가 독립적으로 시장에서 자생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만들겠다"면서 "호텔롯데의 리조트 부문과 호텔 부문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묶어서 최소 1500만 이상의 고객정보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롯데호텔은 최소 1500만명 이상에게 호텔과 리조트 등의 상품에 대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 또 상장할 때까지 해당 사업부의 매출 비중을 끌어올려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어 안 대표는 "고객 입장에서 호텔과 리조트는 같은 성격의 상품이고, 그래서 호텔앤리조트"라면서 "대표가 두 명에서 한 명으로 줄어들고 경영 효율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지난 8월 호텔롯데 리조트사업부 대표였던 고원석 전무는 그룹 내 리츠운용사인 롯데AMC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호텔롯데의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롯데호텔 이사회엔 호텔·월드·면세사업부 등 각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로 선임돼 있는데 이때부터 조직 개편이 계획돼 있어서 리조트 부문 대표자리에 대한 충원은 따로 없었다. 호텔롯데의 호텔사업부문과 리조트사업부문이 합쳐지는 것은 4년 만"이라고 했다.
두 사업부가 단일 사업부로 바뀌지만 대대적인 조직 슬림화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 통합 이후 국내에 호텔 체인망을 적극 늘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호텔롯데의 단기 목표는 객실 3만실"이라고 했다. 호텔롯데의 호텔사업부는 국내외를 통틀어 호텔 29곳을, 리조트 사업부는 국내에 리조트 3곳과 골프클럽(CC) 3곳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호텔롯데가 마지막으로 개장한 호텔은 부산의 롯데시그니엘로 2020년 6월이었다.
안 대표가 취임 1년 후 조직개편에 나선 것은 IPO를 위한 것이다. 안 대표는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 호텔군 HQ총괄대표로 선임되면서 IPO 임무를 받았다.
안 대표는 200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과 사업전략을 담당하고 2018년부터 모건스탠리PE에서 놀부 대표를 역임했다.
호텔롯데의 IPO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이다.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19.07%의 지분을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다. 롯데홀딩스를 포함해 L투자회사·광윤사 등 일본 회사들이 주식 대부분인 99.28%를 가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상장시키고 그 과정에서 구주 매출 등을 이끌어 내 일본롯데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신동빈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려는 장기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