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17일 회담과 오찬을 가지면서 논알콜(Non-alcohol) 오미자 칵테일을 마시는 것으로 확인됐다. 술 제조와 판매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문화를 배려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방한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를 영접하고 있다./총리실 제공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찬장에는 샴페인잔에 논알콜 오미자 칵테일이 담기고, 음료로는 제주감귤 착즙주스가 마련될 예정이다.

주 식단은 한식으로 마련됐다. 할랄(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 문화를 감안해 음식이 만들어졌다. 케이터링은 롯데호텔이 담당했다.

식사는 전체적으로 골드색 식기에 담긴다. 회담은 오전 11시 40분부터 오후 1시, 오찬은 오후 1시부터 2시로 예정돼 있다.

이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네옴 시티' 등 도시 인프라, 원전, 방산 등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옴 시티는 빈 살만 왕세자가 2017년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발표한 신도시 사업이자 국가 장기 프로젝트(사우디 비전 2030)다.

사업비 5000억달러(약 670조원)를 들이는 초대형 사업으로 우리 기업의 수주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0시 30분쯤 전용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정 후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는 숙박이 예정돼 있는 롯데호텔 스위트룸 32층 로열 스위트룸으로 돌아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롯데호텔 연회장에서 만날 예정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묵는 로열 스위트룸은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소피 마르소 등이 이용한 곳이다. 예약은 전담 매니저를 통해 이뤄지며, 투숙객 전용 엘리베이터를 따로 이용할 수 있다.

빈 살만 왕세자의 경우 경호인력이 많아 해당 룸 출입카드만 50여개 이상이 발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의 투숙료는 1박에 2200만원이다. 일행은 본관인 메인타워와 신관 이그제큐티브타워에 분산해 묵는다. 400여개의 객실이 일괄로 예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