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마의자 시장 1위 바디프랜드가 '안마의자 회수'를 앞세운 자원 재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폐기되는 안마의자를 직접 회수해 고철·플라스틱 등을 재활용하는 환경 중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3만2700대 안마의자를 재활용했다.

바디프랜드는 또 전시장 이전·확장 시 기존 전시장에서 사용했던 가구 조명을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고 있다. 사내 카페 이용 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도 금지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자원 재순환을 위한 노력이었지만, 일부 비용 절감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가 기존 전시장의 가구, 조명, 가전 등 인테리어 품목을 재사용해 개점한 천안불당 전시장. /바디프랜드 제공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고객 대상 안마의자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3월 처음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안마의자 신제품 교체 시 기존 기기의 처분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시작해 이를 분해·재활용하는 자원 재순환 체계 구축으로 확장했다.

회수 프로그램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1만1000대를 회수했고, 지난해 1만2700대를 회수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9000대를 회수해 반년 만에 지난해 전체 회수량의 71%를 채웠다. 누적 기준으론 3만2700대로 이를 무게로 환산할 경우 367㎏으로 집계됐다.

바디프랜드는 회수한 안마의자를 고철, 플라스틱 등으로 분해해 재활용하고 있다. 안마의자 재활용률은 최대 86%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해한 안마의자의 부품은 고철 기준 ㎏당 약 200원 수준으로 처분된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기준 약 1억원 수익을 거뒀다.

전시장에선 이른바 기구 아껴쓰기를 진행한다. 전시장 이전·확장 시 기존 전시장의 가구, 조명, 가전 등 인테리어 품목을 새로운 전시장에 그대로 사용하는 새로운 자원 재순환 체계다. 의자, 테이블 등 재사용 가능한 인테리어 품목도 별도 확정해 운영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지난달 확장·이전한 천안불당 전시장이 자원순환 시스템을 적용한 전시장으로 기존 전시장의 인테리어 품목을 대부분 재사용했다"면서 "일부 인테리어 재고 품목은 신규 개점하는 전시장에 적용하는 방식을 사용, 신규 개점 비용도 절감했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사내 카페서 모든 일회용품 사용을 중단하는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ESG 경영을 주체적으로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했다. 다회용 컵이 없으면 음료를 주문할 수 없고, 플라스틱 빨대도 없앴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2018년 7월 캠페인 시행 후 지난 8월까지 절약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약 60만개 수준이다. 플라스틱 컵 1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23g(환경부 산출 기준)인 것을 고려하면 바디프랜드는 약 14t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디프랜드는 사내 카페서 모든 일회용품 사용을 중단하는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제공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전담병원인 서울의료원으로 안마의자 6대를 기부했고, 지난여름 집중호우 및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해선 안마의자 무상 교체를 진행했다.

지배구조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사회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한 게 대표적이다. 총 6명 이사 중 사내이사는 2명, 사외이사가 3명이다. 1명은 기타비상무이사다. 올해는 준법지원총괄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준법경영을 전담하는 컴플라이언스팀을 새롭게 출범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실적 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면서 "자원 재순환 시스템을 통한 환경 중심 ESG 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내년에는 준법경영시스템 국제 표준인 'ISO 37301′ 등 인증 획득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