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손복남 CJ(001040)그룹 고문의 장례 이틀째인 7일 이명희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막내딸인 이 회장은 손 고문의 시누이다.

손 고문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모친으로 삼성그룹에서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097950))을 분리, CJ그룹의 초석을 다진 인물로 꼽힌다. 전날에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등이 고인의 빈소를 찾는 등 범삼성가(家)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고(故) 손복남 CJ그룹 고문의 빈소를 찾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배동주 기자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 마련된 손 고문의 빈소를 찾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이 회장과 동행했다. 정 부회장의 배우자 한지희씨와 정 총괄사장의 남편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부사장도 자리했다.

손 고문은 이병철 선대회장의 장남 고 이맹희 CJ 명예회장과 1956년 결혼해 삼성가의 맏며느리였다. 손 고문의 아들인 이재현 회장은 정용진 부회장의 사촌 형이다.

이들은 차량으로 곧장 빈소가 차려진 CJ인재원 내부로 이동, 약 30분가량 빈소에 머물며 이재현 회장 등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날 빈소에서는 고인의 세 자녀인 이재현 회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과 동생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조문객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희 회장의 조문으로 범삼성가 주요 그룹 총수들은 모두 손 고문의 빈소를 찾았다. 범삼성가에는 CJ그룹 외에는 이명희 회장이 끄는 신세계그룹, 이병철 창업주의 맏딸인 고 이인희 고문이 분리한 한솔그룹 등이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날 9시 어머니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같은 날 오후에는 고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아들인 조동혁 한솔케미칼(014680)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빈소를 각각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떠났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함께 고(故) 손복남 CJ그룹 고문을 찾은 손영식 신세계 대표이사(오른쪽)와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배동주 기자

신세계그룹 계열사 사장단도 이날 오전 9시 40분부터 빈소를 찾아 이명희 회장 등과 함께 유가족을 위로했다. 권혁구 신세계그룹 전략실장 사장, 손영식 신세계 대표이사, 강희석 이마트(139480) 대표이사,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한편 손 고문은 5일 오전 향년 89세 나이로 별세했다. CJ그룹의 69주년 창립기념이었다. 장례는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빈소인 CJ인재원은 고인이 이재현 회장과 함께 살던 집터다. 이날 입관을 진행하고, 발인은 오는 8일 오전 8시 30분으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