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에이스경암은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국내 1위 침대 기업인 에이스침대(003800)가 2008년 설립한 사회공헌 활동 전문기관이다. 에이스침대 창업자 안유수 회장이 에이스경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안 이사장은 국내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트렌드로 잡기 전인 1999년부터 기부활동을 시작했다. 1999년 시작했으니 올해로 어느덧 24년째를 맞았다.

기부는 주로 '쌀'로 한다. 24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쌀을 기부하다 보니 제1공장과 본사가 자리잡은 경기도 성남시 일대 소년·소녀 가장들에게는 '쌀 퍼주는 침대 할아버지'로 통한다.

지난 8월 30일에는 추석을 앞두고 배를 곪는 소년·소녀 가장들과 독거노인을 위해 성남시에 1억4000만원 상당 쌀을 기부했다. 10킬로그램(㎏) 들이 포대로 총 5900포대에 달한다. 지난 설 명절에도 이와 비슷한 1억5000만원 어치 쌀을 전달했다.

지난 설에 에이스경암재단이 기증한 쌀은 성남시 관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5538가구와 소년·소녀가장 322가구에 전달됐다.

왼쪽부터 김진경 에이스경암 사무국장, 신상진 성남시장, 안승만 에이스경암 상무가 올해 추석을 맞아 소외 이웃에 쌀을 기부하고 있다. /에이스경암

안 이사장이 지난 24년간 지역 사회에 기부한 쌀은 12만4760포대에 이른다. 기부한 백미 포대를 가로로 쌓으면 쌀 한포대 두께가 8센티미터(cm)라는 가정 하에 9000미터(m)를 훌쩍 웃돈다. 에베레스트 산(8848m)보다 훨씬 높다. 무게로 따지면 1247톤이다. 780만 명이 하루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자 금액으로 환산하면 29억원에 상당한다. 지금 시세로 따져도 매년 1억원이 넘는 쌀을 기부한 셈이다.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경영 철학을 토대로 일시적인 지원이 아니라, 꾸준한 기부로 정말 사정이 좋지 않은 이웃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가 기부의 바탕이 됐다.

에이스경암재단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산업계 전반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관련 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일깨우고 싶었다"며 "기부 선순환 구조 형성에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에이스경암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도 백미 기부 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에이스경암재단이 중앙소방본부에 순직소방공무원 유가족 및 공상소방공무원에 대한 기부금 3억원을 전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안 이사장은 명절에 쌀을 기부하는 것 외에도 소방관의 처우 개선을 위해 다섯 차례에 걸쳐 15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2018년 강원도 홍천에서 일어났던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 관련 기사를 접하고서는 소방관 처우 개선을 위해 3억원을 선뜻 기탁했다. 2018년 홍천에서 발생한 한 빌라의 화재 사고 당시 소방관들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이미 화염과 연기가 분출돼 진입조차 어려운 '최성기' 상태였다. 그러나 소방관들이 고군분투한 덕에 집 안에 혼자 있던 아이를 무사히 구할 수 있었다.

안 이사장은 당시 이 이야기를 접하고 "사진에서 1000도 안팎의 화마 속에서 3살 아이를 구조해 낸 소방대원의 까맣게 타버린 소방 헬멧을 보게 됐다"며 "헬멧이 녹아 내릴 정도로 뜨거운 불길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소중한 생명을 구해낸 소방관의 사명감에 감명 받아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 이사장은 2019년에도 강원 고성지역 산불 피해 복구 지원금으로 3억원을 기부했다. 앞서 2010년, 2014년, 2016년, 2017년에도 각각 3억원씩 총 12억원을 부상 소방관 치료비와 사기진작 격려금, 순직자녀 장학금 지원에 쓰일 수 있게 기탁했다.

그 밖에도 에이스경암재단은 1994년부터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소와 경로회관을 운영하는 등 다방면에 걸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무료급식소와 경로회관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운영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안 이사장은 1930년 황해도 사리원 출생으로, 1963년 현재 에이스침대의 전신인 에이스침대공업사를 서울 금호동에 세웠다. 이후 1977년 에이스침대로 이름을 바꿨다. 1994년에는 침대기업으로는 세계 최초로 ISO 9001 인증을 획득하고 199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이어 1999년 국내 최초로 위생안전 HS마크(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 2001년 한국 AS 우수기업 인증(기술표준원) 등을 획득하며 국내 1위 침대 전문기업 자리를 굳혔다.

안 이사장은 2008년 에이스경암을 설립하고 2014년 재단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현재 에이스침대 경영은 안 회장 장남 안성호 대표가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