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상거래 기업 티몬을 인수한 큐텐이 한국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법인을 총괄할 류광진 대표는 구영배 큐텐 대표의 복심으로 G마켓 창립멤버 중 한 명이다.

류광진 큐텐코리아 대표. / 허니비즈 제공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지난 2월 큐텐코리아 유한책임회사(Qoo10 Korea LLC)를 설립했다. 2010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큐텐이 한국 거점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는 큐텐이 티몬 인수를 검토하던 시기다. 이때 티몬 인수를 염두에 두고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전자상거래 사업을 할 한국 법인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티몬 인수를 확정지은 지난달 말에는 사업 목적에 ‘티켓, 상품권 판매, 중개 및 관련 서비스업’을 추가했다. 여행·공연 티켓 판매는 티몬의 주력 사업 부문 중 하나다.

큐텐코리아 수장으로는 류광진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류 대표는 티몬 차기 대표 하마평에 오른 인물로, 구영배 큐텐 대표의 복심이다.

그는 독립영화 촬영감독 출신으로 2000년 초 인터파크(현 그래디언트(035080)) 전략기획실로 입사해 구 대표와 함께 G마켓을 설립하고 이커머스 1위로 키우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류 대표는 G마켓 사업총괄본부장,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음식 배달 서비스 띵동 운영사 허니비즈의 공동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큐텐은 큐텐코리아를 한국 사업 지주회사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에는 주로 동남아 소비자에게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직구 사업에 매진했기 때문에 한국 거점이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이커머스인 티몬 인수를 계기로 한국 사업 부문을 총괄할 회사가 필요해졌다.

티몬은 이달 초 인사·조직 개편을 확정지을 전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류광진 대표가 티몬 대표를 겸임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