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내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대형 유통업체들이 부산 지역 소비 채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 자회사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웨스틴 조선 부산은 내년 초 완료를 목표로 객실 일부와 수영장 전체에 대한 리모델링에 돌입했다. 공사 대상 객실은 8~10층이며, 내년 1월 중 문을 열 예정이다.

웨스틴 조선 부산 호텔 전경. /조선호텔앤리조트

웨스틴 조선 부산은 이 지역 최초의 특급호텔로 1978년 개점 당시부터 큰 화제가 됐다. 해운대와 동백공원 입구에 위치해 오션뷰 객실은 물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수영장과 온천, 피트니스 등으로 꾸준히 인기를 끄는 숙박 시설이다.

그러나 노후화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건물이 오래 돼 방음 시설이 부족하다며 위치와 서비스에 비해 객실 관련 불만이 크다는 글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웨스틴 조선 부산의 시설 공사는 신세계 그룹이 지난 2019년 이 호텔의 대대적인 리뉴얼 계획을 중단한 지 3년여 만에 이뤄졌다.

당초 객실 수를 반으로 줄이는 대신 모든 객실을 스위트룸으로 상향 조정하고 2021년까지 ‘6성급 호텔’로 파격 변신을 예고했었다. 부산 지역 관광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인근 5성급 롯데 시그니엘, 파라다이스호텔 등과 모객 경쟁을 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재무 상황 및 수익성을 고려해 노후 시설에 대한 투자 대신 신규점 건립으로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2020년 웨스틴 조선 부산 인근에 최상급 호텔 ‘그랜드 조선 부산’을 개점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부산 지역은 서울에 이어 가장 많은 특급호텔이 모인 주요 도시”라며 “코로나19 이후 제주와 함께 휴양지로도 수요가 더 높아진 만큼 유통 업계 전반이 집중적으로 주목하는 곳”이라고 했다.

부산 중구 광복동 롯데타워 조감도. /롯데쇼핑 제공

주요 유통 대기업도 부산 내 오프라인 채널 확대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부산 강서구에 신규 백화점 또는 복합쇼핑몰을 짓기 위해 3200억원을 투입했다. 현대백화점은 전날 종속회사인 백화점 운영업체 한무쇼핑이 신도시 개발지구인 에코델타시티 특별계획구역2 C5 부지를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취득하는 안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롯데쇼핑(023530)도 부산롯데타워 건립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롯데는 이달 초 340m 높이의 타워 관련 계획이 포함된 도시계획사업의 기간을 24개월 연장하는 실시계획 변경 인가를 신청했다. 여기에는 오는 2023년 5월 공사착공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에 부산시는 롯데가 부산롯데타워의 상부철골구조 공사를 시행 중이고, 건축변경 관련 경관위원회의 조건부 의결을 받았으며, 롯데타워의 명칭 공모를 진행하고 건축심의를 신청한 점 등을 고려해 해당 계획을 12개월 연장해 변경인가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