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에서 발생한 ‘갤럭시Z 플립4 빈 상자’ 사태의 범인이 잡혔다. 지난달 25일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사한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온 지 약 3주 만이다.

쿠팡 로고.

15일 쿠팡과 경찰에 따르면, 동탄경찰서는 이날 경기도 소재 쿠팡 물류센터에서 갤럭시Z 플립4 상품을 절취한 일당 5명을 전원 검거했다고 밝혔다.

5명 중 4명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직원이며, 나머지 1명은 장물아비로 확인됐다. 범행은 단기 직원 4명이 갤럭시 상품을 편취한 뒤 장물아비에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제조사에서 포장을 완료해 물류센터로 입고한 스마트폰 및 전자기기 상품들을 빼돌리고 재포장하는 수법으로 고가의 상품을 다수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장물을 매입한 업자들을 추가 입건해 총 1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범행 혐의를 수사하는 한편 여죄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쿠팡은 지난달 사건 발생 직후 자체 조사를 거쳐 용의자를 특정해 경찰에 제보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혐의점을 확인해 이달 초 주범 임모씨를 구속한 데 이어 복수의 공범도 전원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회사 측과 적극 공조해 신속히 주범을 구속했다”며 “범행이 들통나지 않을 거란 생각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도 조선비즈에 “장물아비 1명을 제외한 4명은 물류센터에서 단기로 근무하는 일용직원이었다”며 “수많은 고객에게 피해를 입힌 범행은 결국 잡힌다는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말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쿠팡에서 사전예약으로 삼성 갤럭시Z 플립4를 구매했다가 빈 상자만 받았다는 주장과 관련 사진이 다수 게재됐다.

당시 쿠팡은 “신속한 조사를 통해 사실을 파악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빠른 환불 등 피해 보상 조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냈었다.

다만 초기 대응 과정에서 재구매 시 9~13% 할인과 사은품 증정 등 각종 사전예약 혜택은 주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에 쿠팡은 같은 달 29일 내부 논의를 거쳐 이 부분까지 모두 보상하기로 방침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