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역직구 플랫폼 큐텐이 티몬을 인수한다.

2일 티몬은 사내 공지를 통해 “티몬이 큐텐과 함께 하게 됐다”며 “새로운 조직개편과 인사제도를 곧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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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지분과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보유한 티몬 지분 100%를 교환하는 계약을 앞두고 있다.

큐텐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큰 방향은 공감대를 이뤘다”며 “다만 세부사항이 완전히 합의된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내부 모습. / 뉴스1

이날 티몬은 사내 공지를 통해 직원들에게 큐텐에 인수된다는 사실을 알렸다.

회사 측은 “티몬은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Qoo10(큐텐)과 함께 한다”며 “이에 따른 새로운 조직개편과 인사 제도를 곧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티몬의 커머스 역량은 큐텐의 비전과 전략에 맞닿아 있다”며 “티몬과 큐텐은 소중한 파트너들의 해외진출과 성장을 돕는 한편, 고객에게는 수준 높은 크로스보더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티몬은 “양사의 역량과 잠재력, 비전이 낳을 시너지는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두 회사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몬 경영권 인수는 구영배 큐텐 대표가 주도했다. 구 대표는 2000년 사내 벤처로 설립된 구스닥을 개인 사업자로 물건을 팔 수 있는 오픈마켓(G마켓)으로 변신시켜 거래액 1조원을 넘기고 당시 이커머스 1위였던 옥션을 제치게 만든 이른바 ‘G마켓 신화’의 주역이다.

구 대표는 2010년 미국 이베이와 합작법인 큐텐을 만들면서 한국 시장에서 이커머스로 경쟁하지 않는다는 조건에 합의해 해외 역직구 사업에 주력했으나 경업 금지 기한이 2020년 끝나면서 ‘이커머스 판도를 다시 흔들겠다’는 생각으로 티몬 인수에 뛰어들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번 거래 과정에서 티몬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2015년 KKR과 앵커가 경영권을 인수했을 때 기업가치 8600억원의 4분의1 수준이다.

티몬은 10년 전 쿠팡, 위메프와 소셜커머스 전성시대를 열었으나 쿠팡이 2015~2016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지금의 로켓배송으로 사업모델을 전환하자 차별화를 위해 수익성 개선으로 방향을 튼 것이 악수가 됐다.

티몬 매출은 작년 1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631억원에서 760억원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