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여는 무신사 편집숍 엠프티. /민영빈 기자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자회사 무신사트레이딩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4층 규모의 하이엔드 브랜드 편집숍 ‘엠프티(E()pty)’를 1일 선 공개했다.

브랜드명 엠프티는 ‘비어 있다’는 뜻의 영단어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 패션 시장에 비어있는 하이엔드 캐주얼 시장을 겨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대중적인 브랜드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실험적인 브랜드의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이날 공개된 엠프티 오프라인 매장은 약 628㎡(190평) 규모, 4층으로 구성됐다. 층마다 차별화된 콘셉트를 정해 그에 맞는 브랜드를 진열했다.

입점 브랜드의 70%는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로, 나머지는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브랜드로 채웠다. 상품 가격대는 10만원부터 300만원까지 다양하다. 전체 상품의 86%가량은 100만원 이하로 책정됐다.

국내 브랜드의 경우 향후 한정판 상품을 출시하거나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개장하는 등의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엠프티 오프라인 매장 1층과 4층에 디자이너 브랜드별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민영빈 기자

1층은 고채도의 색감이나 패턴을 쓰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아뜰리에 미미(파리),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영국), 2000 아카이브스(한국) 등의 브랜드가 진열됐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이 착용해 유명한 러버보이의 비니도 소개됐다.

한쪽 벽면은 LED 미디어 파사드로 채워 브랜드가 지향하는 메시지를 영상을 상영했다.

2층에는 루이 가브리엘 누시(파리), 설밤(일본), 마르셀(이탈리아), 콜드프레임(한국) 등의 상품이 전시됐고, 3층에는 국내 브랜드 유노이아와 일본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텐더 펄슨이 자리 잡았다. 특히 유노이아 남성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엠프티가 선별한 아트북 판매대도 마련됐다.

4층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얀 얀 얀 반 에쉐(벨기에), 헤레우(스페인) 등과 함께 VIP 라운지가 구성됐다.

엠프티 오프라인 매장 2층과 3층 전경. 아트북 코너도 한 곳에 마련돼 있다. /민영빈 기자

회사 측은 행거와 조명 등 가변성이 있는 인테리어 집기를 사용해 수시로 매장 연출을 바꿀 방침이다. 또 공연이나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엠프티는 오는 3일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정식 개장하며, 16일에는 온라인 스토어를 연다. 또 9월 말에는 해외 고객을 위한 글로벌 공식 웹사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영용 무신사트레이딩 브랜드 사업본부장은 “엠프티는 대중적으로 인지도는 낮아도 고유한 디자인 철학을 가진 희소성 높은 브랜드를 선보이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