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윤(44) 야놀자 클라우드 대표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324억원의 차익을 거두며 상장사 대표 못지 않은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모텔 대실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시작해 국내 시장 점유율 70%에 달하는 여가 테크 기업으로 몸집을 키운 가운데, 이번에는 임직원의 '고액 보수'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1일 야놀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종윤 대표는 올 상반기 급여 8억300만 원과 상여 9000만원, 스톡옵션 행사이익 323억9700만 원의 보수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상장 기업 중 '최고 연봉자'로 꼽힌 조수용 카카오 전 공동 대표이사(361억4700만 원)에 이어 2위에 오른 여민수 전 카카오 공동대표(332억1700만 원)와도 견줄 만한 수치다.
김 대표에 이어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정재훈 클라우드 그룹장(20억2900만 원)과 퇴직자 이성선씨(17억4700만 원)였다. 두 사람은 스톡옵션 행사로 각각 17억3700만 원, 16억5600만 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보찬 야놀자 그룹경영부문 대표는 김 대표와 같은 급·상여를 수령했으나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아 총 8억93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수진 총괄대표는 급여 12억5400만 원만 수령했다.
앞서 김 대표는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주당 2750원에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34만7800주를 받았다. 야놀자 측은 행사 당시 주가(9만5900원)와의 차이에 행사 수량(34만7800주)을 곱해 총 323억9700만 원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비상장사인 야놀자는 이르면 올해 3분기 말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추산 기업가치는 약 10조원 규모이며, 장외 주식 가격은 5만원 초반 수준이다. 일각에선 미국 나스닥 상장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