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다음 달 2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프리즈 아트페어와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KIAF)의 개막에 맞춰 분주한 모습이다.
행사가 열리는 기간 국내외 큰손들이 서울을 찾는 만큼 다양한 예술 콘텐츠를 선보여 미술 애호가들에게 눈도장을 찍는다는 계획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은 한국화랑협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키아프 공식 후원사로 나선다. 키아프 전시장에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 부스를 설치하고, 하이메 아욘이 설계한 모카가든을 대표하는 ‘생각하는 원숭이’ 조각을 선보인다.
또 다음 달 4일까지 전국 16개 점포에서 ‘더현대 아트위크’를 열고 티켓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문화센터에서는 아트 콜렉팅, 미술품 구매 가이드 등을 주제로 한 강좌도 연다.
신세계(004170)는 명품 편집매장 분더샵 청담에서 크리스티 경매소의 ‘플래시 앤드 소울’ 전시를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개최한다. 크리스티가 1995년 서울사무소를 개소한 이래 경매 목적이 아닌 특별 전시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표현주의 거장 프랜시스 베이컨과 루미니아 작가 안드리안 에니의 작품 16점이 공개된다. 출품작 평가액만 5800만원에 달한다. 사전 예약자만 관람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이미 예약이 마감됐다.
프리즈와 키아프가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근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은 다음 달 1일부터 4일간 한국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K-아트페어’를 무료로 개최한다.
10~12층 객실 82곳을 전시장으로 활용하며, 70여 개 갤러리 소속 2000여 개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 시간을 저녁 9시까지로 해 직장인들도 퇴근 후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도 다음 달 1일 열리는 ‘스타트 아트페어 서울’을 공식 후원한다. 스타트 아트페어는 영국 사치갤러리가 프리즈 런던 위크 기간에 여는 위성 아트페어로, 올해 서울에서 처음 개최한다.
호텔 로비 1층에 참가 작품을 전시하고, 그랜드 델리에서는 김병종 화백의 작품 ‘생명의 노래’를 모티브로 한 아트 케이크 ‘생명의 꽃’을 판매한다. 케이크 가격은 6만5000원이다.
롯데호텔 시그니엘 서울은 프리즈 서울과 연계해 ‘프리뷰 티켓 패키지’를 판매한다. 객실 1박과 9월 3~6일까지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의 재관람이 가능한 프리뷰 티켓 2매(정상가 장당 20만원)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80만~200만원 선이다.
파라다이스시티도 프리즈 아트페어 입장권과 숙박권을 묶은 프리즈 서울 패키지를 60만~70만원대에 선보인다.
이외에 프랑스 명품 샤넬은 프리즈와 함께 국내 작가 6명을 조명하는 영상 콘텐츠 ‘나우&넥스트’를 제작해 프리즈 위크 기간 중 서울 플래그십스토어(대표 매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크라운해태는 서울시와 함께 뚝섬한강공원 일대에 조각가 302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야외조각전 ‘낙락유람’을 이달 20일부터 내달 21일까지 연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미술 애호가들이 주목하는 국제적인 행사인 만큼 다양한 체험형 예술 콘텐츠를 도입해 취향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