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5개월 만에 합격점을 받았다. 연내 상장을 하겠다는 목표에 다가섰다.
2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컬리의 주권 상장예비심사 결과 요건을 충족해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컬리가 지난 3월 28일 심사를 청구한 지 5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특례 상장한 쏘카를 비롯한 기업들의 심사 소요기간이 통상 3개월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긴 시간이 걸렸다.
컬리의 경우 줄곧 적자를 내고 있고 창업주인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이 극히 낮다는 점이 심사를 지연시키는 원인이 됐다.
컬리는 2014년 더파머스란 이름으로 설립된 전자상거래 업체(이커머스)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판매품목을 화장품, 의류, 전자기기 등으로 확대했으며 서비스 지역도 수도권 일부에서 충청, 대구까지 확대했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614억원, 영업적자는 2177억원이다. 매출이 64% 늘어난 만큼 적자도 전년도(1163억원)에서 확대됐다.
마진율이 낮은 신선식품을 직매입해 새벽배송하는 사업 구조가 IT·물류에 대한 투자비용 지출을 높이고 있다. 이커머스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할인쿠폰 발급을 늘리는 데 따른 마케팅 비용 지출도 늘고 있다.
컬리는 시가총액 단독요건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첫번째 기업이 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작년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이면 자기자본, 이익 요건을 보지 않고 상장을 신청할 수 있게 해주는 요건을 신설했다.
이날 상장한 쏘카의 경우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과정에서 기업가치 1조3000억원을 인정받았으나 거래소에 상장 신청을 할 때는 '시총 5000억원 이상·자기자본 1500억원 이상' 요건을 선택했다.
고비용 사업구조 때문에 컬리는 그동안 수많은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해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이 낮다.
김 대표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5.75%이고 주요 FI로는 미국 세콰이어캐피탈의 중국 자회사(12.87%), 중국계 힐하우스캐피탈(11.89%), 러시아계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글로벌(10.17%) 등이 있다.
컬리는 '경영 안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거래소에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 지분에 6개월~2년의 보호예수를 걸고 의결권을 공동행사 하겠다는 약속이 담긴 서류를 제출했다.
상장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컬리는 올해 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작년 말 프리IPO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4조원이지만 올해 장외시장에서 거래된 주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