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조트 전문기업 대명소노그룹이 '럭셔리 펫 객실'을 앞세워 독일 등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미 '소노펫클럽앤리조트' 브랜드로 국내 시장 강자로 부상한 만큼, 실용성 위주인 유럽 호텔에 고급화 전략을 적용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노린다는 포부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주)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스웨덴과 독일 내 호텔 앤 리조트 사업을 총괄할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호텔 및 레저 시설을 직접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법인 설립 작업은 완료했으며 구체적인 사업 지역이나 인수 대상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각 지역의 주요 매물을 검토하는 단계다. 최종 선정 작업은 내년 중 이뤄질 예정이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유럽법인을 설립해 유럽 사업을 총괄하도록 했다"며 "우선 스웨덴과 독일을 중심으로 각각 어떤 시설을 인수할지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중"이라고 했다.
이는 앞서 스웨덴 정부 및 민간기업 단체와 '위탁 운영' 방식으로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형태다. 유럽 기업에 호텔 사업 노하우를 전달할 뿐 아니라 인수 및 직접 운영까지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8월 스웨덴 관광 명소인 하이코스트 지역 투자유치를 담당하는 공공기관 하이코스트 인베스트와 반려동물 호텔 및 레저 콘텐츠 위탁운영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당시 반려동물 문화 본거지인 유럽에 국내 기업이 'K-펫 여가 문화'를 전파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주도하는 유럽 사업은 펫 부분과 일반 호텔 앤 리조트로 나뉜다. 기존의 호텔이나 리조트 등을 인수한 뒤 일반 고객과 반려동물 동반 고객 대상으로 객실 유형을 분리해 각 수요에 맞게 리모델링하는 식이다.
특히 유럽 고객은 반려동물과 동반 입실하는 데 익숙한 반면, 국내와 같은 수준의 '럭셔리 펫캉스'에는 익숙하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측은 고급 객실과 서비스, 레저시설 등 새로운 경험이 유럽 고객에게도 유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와 반려인 블로그 등에서 '펫캉스 성지'로 불리는 소노펫 비발디파크의 경우, 반려동물이 발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차장부터 리조트 진입로까지 특수 제작 페인트를 사용했고, 편안한 시야를 보장하기 위해 일반 객실보다 조명 밝기를 낮췄다.
소노캄 고양은 아예 반려동물 전용 혈액 분석기와 초음파 수술기, 내시경, 수중보행 재활 장치를 보유한 최고급 병원을 뒀다. 펫 미용 전문가를 고용한 전용 뷰티숍도 입점해 있다. 반려동물 행동 발달 목적의 '놀이 학교'도 있다.
현재 비발디파크는 약 2000개 객실 가운데 150개가 펫 동반 객실이다. 유럽 사업은 기존 시설과 지역 수요 등을 파악한 뒤 객실 유형별 개수를 조정할 계획이다.
양호한 재무 상태도 사업 추진에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격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2020년에는 321억원의 손실을 냈었다. 매출은 93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다만 소노펫 사업과 해외 투자 등에 따른 부채비율 증가는 개선해야 할 과제다.
특히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에 이어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마이너스(-)5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늘어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그룹 차원에서 전 직원에게 성과급 150억원을 지급하고, 최대 15% 수준으로 연봉 인상을 단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호텔·리조트 업계에선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유럽은 반려동물을 존중하는 문화가 일찍이 조성돼 있지만, 소노펫처럼 반려동물과 함께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 및 리조트는 드물다"며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소노펫의 앞선 콘텐츠와 서비스를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