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던 명절 풍경이 '소규모', '여행' 등으로 변하면서 선물 형태도 변하고 있다. 올해 추석 선물용 고기는 구이용, 과일은 샤인머스캣 등의 판매가 늘었고, 간편하게 마음을 전하는 비대면 선물의 인기도 이어지고 있다.
21일 현대백화점(069960)이 올해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8월 1~20일) 동안의 정육 부문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구이용 한우의 매출 신장률은 52%이 한우 찜갈비의 신장률 17%보다 3배가량으로 높게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경우 올해 전체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동안 한우 구이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구이용 한우가 명절 선물로는 외면 받아 온 것과 대조된다.
현대백화점 측은 "최근 명절 기간 대규모 모임보다는 여행을 떠나는 문화가 유행하며 편하게 먹기 좋은 구이용이나 스테이크 부위 판매가 늘고 있다"며 "명절 문화가 바뀌면서 식문화와 선물 형태도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일의 경우 샤인머스캣과 애플망고 매출 증가율이 76.3%로, 전통적인 명절 선물 과일인 사과·배의 매출 신장률(29.1%)을 크게 앞섰다. 수산물 품목에서도 새우와 랍스터 선물 매출이 45.1% 늘면서 굴비(37.8%) 매출 증가율보다 높았다.
온라인 주문·배송을 이용하는 비대면 선물하기 서비스의 매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종료로 사적 모임이 늘어났지만, 간편하게 마음을 전하는 소비 경향은 꾸준하게 이어지는 모습이다.
신세계(004170)그룹 온라인 통합몰인 SSG닷컴은 추석 당일을 50일 앞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8일까지 27일 동안 SSG닷컴 선물하기 서비스 구매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선식품 선물세트 매출은 66% 신장했으며 농산품의 경우 5만원대 미만에서 많은 구매가 이뤄졌다. 수산품의 경우 굴비 등 15만원 이상 고가격대 상품이 인기를 끌었고, 한우 등 축산품은 20만원 이상에서 증가 폭이 컸다.
이재은 SSG닷컴 통합마케팅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명절에도 마음을 전하는 방식은 여전히 비대면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의 필요를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