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를 입은 골프장. /골프 커뮤니티 캡처

수도권을 강타한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수도권 골프장이 잇따라 휴장을 결정하고 나섰다.

11일 경기 광주의 A 골프장은 고객들에게 폭우로 인한 코스 피해가 발생해 오는 22일까지 휴장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이 골프장은 이번 폭우로 코스 일부가 유실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측은 “복구 상황에 따라 (휴장 기간이) 추후 연장될 수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강원도 횡성의 B 골프장도 오는 15일까지 임시 휴장을 결정했다. B 골프장은 이번 폭우로 골프 카트 도로가 유실됐다고 밝혔다.

지난 8~9일 이틀 동안 서울 등 수도권에는 500㎜ 이상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이번 폭우는 시간당 강수량이 80년 만에 최대치였다.

폭우 피해는 스크린 골프장으로도 이어졌다. 골프존(215000)이 운영하는 C 스크린 골프장은 지난 8일 발생한 침수 피해로 오는 15일까지 보이스캐디 골프 아카데미의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골프장의 폭우 피해는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등 수도권에 역대급 폭우를 뿌린 비구름대가 충청, 강원 남부, 경북 북부 등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번 장마와 폭우 피해는 국내 골프장의 수익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수익을 누린 골프장들이 상대적으로 올해는 영업일이 줄고 페어웨이와 그린 복구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서다.

골프업계 한 관계자는 “골프장은 흙을 쌓아 코스를 만들고 그 위에 잔디를 심는 방식으로 코스를 꾸리는 구조”라면서 “한꺼번에 많은 비가 오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