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패션 회사 형지엘리트(093240)가 속옷 전문기업 좋은사람들(033340) 인수를 추진한다.

형지엘리트 로고.

26일 형지엘리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좋은사람들 측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인수합병(M&A) 예비실사는 내달 8일까지 진행하며, 입찰서 접수 기한은 같은 달 9일까지다. 추가 원매자가 없을 경우 형지엘리트가 최종인수자로 확정된다.

방송인 주병진 씨가 1993년 설립한 좋은사람들은 ‘보디가드’ ‘예스’ 브랜드로 속옷 시장에서 사세를 키웠다. 개성공단에 공장을 보유해 한때 ‘남북 경제협력주’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2014년에는 연매출 1350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6년 영억이익이 -4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후 2018년을 제외하고는 지난해까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올해 4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서를 접수했고, 지난달 말 개시결정이 내려졌다. 지난 25일에는 우선매수권자가 존재하는 공개경쟁입찰방식(스토킹 호스)으로 매각 공고를 냈다.

이너웨어(속옷) 전문업체 좋은사람들 로고.

형지엘리트 측은 “에스콰이어 지분 매각으로 얻은 수익으로 패션 사업 확장을 계획하면서 좋은사람들 인수전에 참여하게 됐다”며 “우리가 아직 진출하지 않은 이너웨어 시장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로 사업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형지엘리트는 지난달 27일 자회사 형지에스콰이아의 지분 51%를 패션그룹형지에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좋은사람들은 경영진인 최모 감사가 회삿돈 360억원을 횡령한 이종현 전 대표 이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의 75.18%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