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는 3년여에 걸친 전면 재단장(리노베이션)을 마치고 5월 재개관 하면서 특별한 객실 키 카드를 선보였다.
카드 재질을 플라스틱에서 호두나무로 전면 교체한 것이다. 회사 측은 “재질 변경으로 기존 플라스틱 키 카드를 만들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97%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호텔롯데는 작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원년을 선포한 데 이어 새롭게 호텔군 총괄대표에 오른 안세진 대표 지휘 하에 올해 고객이 직접 사용하고 체험하는 부분에 친환경 요소를 적용하는 이른바 ‘고객 참여형 ESG’를 추진하고 있다. ‘머묾이 곧 친환경’인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작년 6월 L7호텔과 롯데시티호텔의 일회용 어메니티(투숙객을 위한 편의용품)를 대용량 다회용 디스펜서로 교체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시그니엘 서울과 부산, 롯데호텔 등 국내 17개 모든 체인에 다회용 디스펜서를 도입하기로 했다.
어메니티도 시그니엘을 제외한 롯데호텔에 기존 프랑스 브랜드 빠니에데썽스(panier des sens)에서 호주 자연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그로운 알케미스트(Grown Alchemist)로 바꿨다.
그로운 알케미스트는 호주 정부의 유기농 인증을 받은 100% 식물성 제품만을 만들며 최상의 자연 원료의 성분을 건강하게 보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비자가 호캉스(호텔과 바캉스를 합친 말로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친환경 활동을 하도록 하는 ‘임팩트 커머스(고객의 구매가 사회적 가치 실천과 연계되도록 한 것) 상품’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롯데시티호텔과 L7호텔은 지난달 리띵크(Re:think) 패키지를 선보였다. 롯데시티호텔에 투숙하면 호텔에서 발생한 페트병을 업사이클링(재활용품을 이용해 기존 제품보다 품질이나 가치가 더 높은 새 제품을 만드는 것)한 보냉백 ‘야미백’을 제공한다. 보냉백은 친환경 벤처기업인 에임트와 협력해 만들었다.
L7 투숙객에게는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미르의 텀블러를 준다. 텀블러 하단에 적힌 기부 코드를 미르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텀블러 금액의 3%가 물, 건강, 위생 분야에 기부된다.
롯데호텔 서울은 소방공무원을 돕기 위한 ‘쉐어 유어 러브: 디어 히어로즈(Share your love : Dear. Heroes) 패키지’를 내놨다. 내구연한이 지난 소방장비를 업사이클하는 브랜드 119레오와 협업해 업사이클링 에코백 1개를 증정하는 상품이다. 패키지 판매 수익금 일부를 소방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호텔 레스토랑과 연계한 기부 활동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에는 롯데호텔 서울의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이 월드비전이 선정한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초대해 대구 요리, 안심 스테이크, 디저트 등으로 구성된 5코스의 프랑스식 정찬을 나눴다.
시그니엘 서울과 롯데호텔 월드는 서울 송파구 취약 계층을 후원하는 ‘맘 편한’ 활동을 통해 양갈비와 랍스터 등 롯데호텔 대표 메뉴로 구성된 도시락을 매년 약 300명 이상의 취약계층 가족에게 전달하고 있다.
호텔리어를 꿈꾸는 청년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 사업’에도 올해부터 참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는 이번 사업에 한국능률협회와 공동으로 참여해 150명의 취업 준비생에게 두달 간 ▲롯데호텔 시그니처 서비스 교육 ▲직무 교육 ▲호텔 체험 ▲프로모션 상품 개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지난해 발표한 ESG 비전을 바탕으로 ▲친환경 시설 증대 ▲그린오피스 ▲소상공인·소셜벤처와의 상생 ▲지역사회 공헌 확대 ▲ESG정보 투명공개 ▲임직원 ESG 행동 지침 등의 운영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