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기업 위메프 출신 박은상 대표가 만든 C2M(Customer to Manufacturer·중간 유통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생산자를 직접 연결) 스타트업 캐처스가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5일 밝혔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가 2015년 2월 5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맥킨지 컨설턴트 출신의 박 대표는 소셜 커머스 기업 슈거플레이스를 창업해 운영하다가 2011년 경영권을 위메프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위메프 영업본부장으로 합류한 뒤 2012년부터 대표를 맡아 회사를 이끌다 작년 사임했다.

캐처스는 박 대표가 2월 설립한 회사다. 자체 브랜드(PB) 중심의 초가성비 C2M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9월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2M 서비스는 중국의 핀둬둬(‎拼多多·Pinduoduo)가 있다. 핀둬둬는 1200만개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초저가로 제품을 판다.

이번 투자는 한국계 미국 벤처캐피탈(VC) 알토스벤처스가 주도했다. 알토스벤처스는 우아한형제들,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 직방 등의 초기 투자를 이끈 회사다. 새한창업투자와 발론캐피탈도 참여했다.

박은상 캐처스 대표는 “평소 알리바바 등 글로벌 커머스 사이트에서 세상의 많은 상품들의 제조원가가 최종소비자가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낮다는 점을 보고 놀랐다”며 “이는 매우 큰 제조 발주 기업만 가능한 가격이지만, 소비자에게도 캐처스가 중심이 되어 유통 과정을 줄여 제조원가에 가깝게 구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생각해 캐처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파트너는 “이커머스 공룡들의 활약 가운데 도달하기 쉽지 않은 도전일 수 있으나, 위메프 연거래액을 10년간 약 600억에서 6조까지 성장시켰던 일등공신인 박은상 대표의 실행력과 판단력을 믿었고, 쉽지 않은 도전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해 이번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