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 플랫폼 큐텐(Qoo10)이 작년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에 이어 올해 티몬 인수합병(M&A)에 뛰어 들었다. 이 회사를 이끄는 구영배 대표는 2000년대 G마켓을 국내 1위 이커머스 회사로 만든 이른바 'G마켓 신화'의 장본인이다.

2010년 설립한 큐텐을 키우는 데 주력했던 구 대표가 작년부터 M&A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든 배경은 미국 이베이와 맺었던 계약상 경업(競業·영업상 경쟁) 금지 족쇄가 최근 풀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영배 큐텐 대표. / 큐텐 제공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인터파크 창립 멤버로 2000년 사내 벤처로 설립된 구스닥을 개인 사업자도 물건을 팔 수 있는 오픈마켓으로 변신시켜 거래액 1조원을 넘기고 당시 이커머스 1위였던 옥션을 제치게 만든 인물이다.

옥션 모회사인 미국 이베이는 G마켓과의 경쟁을 포기하고 2009년 회사를 인수했다.

그로부터 1년 뒤 구 대표는 이베이와 51대49 비율로 자본금을 대 합작법인을 만든다. 이 회사가 큐텐이다. 애초에 국내 시장이 아니라, 미국 이베이가 번번히 고배를 마신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을 제패 하겠다는 포부로 설립 됐으며 한국 제품을 동남아에 판매하는 데 주력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계약 당시 구 대표는 이베이와 "한국 시장에서 이커머스로 경쟁하지 않는다"는 조건에 합의했으며 기간은 최대 10년으로 알려졌다.

이 족쇄가 2020년 말 풀리면서 G마켓 성공신화를 쓴 구 대표가 한국 이커머스 판을 다시 흔들겠다는 의지로 굵직한 M&A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큐텐은 작년 미국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추진하자 인수를 검토했고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본입찰에는 빠졌다. 이마트(139480)롯데쇼핑(023530)의 경쟁 구도로 매각가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티몬 경영권 인수를 두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구 대표의 큐텐 지분율이 설립 당시보다 높아진 것도 미국 이베이를 의식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경영에 나설 수 있게 된 배경이다.

구 대표 지분율은 설립 초기 51%였으나, 2018년 큐텐 일본 사업부를 미국 이베이가 지분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면서 구 대표 지분율이 70% 이상으로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구 대표는 지난 2009년 미국 이베이에 G마켓 지분을 매각하며 상당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당시 지분율은 5%대로 주당 인수가격 24달러를 고려하면 지분가치는 800억~900억원대에 달했다. 그는 주로 회사 본사가 위치한 싱가포르에 머물며 사업 구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