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애니메이션 '캐치!티니핑'의 제작사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이하 SAMG엔터)가 자체 온라인 플랫폼 '이모션 캐슬'을 내세워 연내 상장을 추진한다.
국내외 IP(지적재산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올 하반기 '종합 키즈 플랫폼'을 선보이고 연내 상장을 통해 몸집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다만 3년째 지속 중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 재무 구조 개선을 이룰지는 미지수다.
SAMG엔터는 지난 5월 말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기술력이 우수한 비상장사를 대상으로 상장 기회를 제공하는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문제는 재무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AMG엔터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22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2019년 -13억원, 2020년 -118억원으로 악화하는 추세다.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3년째 순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83억원으로 전년(235억원) 대비 60% 넘게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4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11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40억원, 10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었다. 상장을 위해 안정적인 자본 확충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사측은 최근 매출 증가세와 자체 플랫폼 출시 효과 등이 재무 문제를 상쇄하고 IPO(기업공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에서 상품 기획·제작·유통을 총괄하면 현재 60%에 달하는 유통사 수수료를 줄이고, 플랫폼을 통해 얻는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와 사업을 한층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장을 계기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 회사는 현재 한국회계기준을 통해 지난해 말 128억원 상당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부채로 계상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상장할때는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전환해야 하며 이때 RCPS는 보통주로 전환돼 자본으로 계상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총자본은 마이너스라는 점에서 자본잠식을 벗어나기는 역부족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상당한 규모의 신주 발행을 통해 대거 자금을 확보해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파산핑' 붐, 中서 '슈퍼다이노' 흥행 기반으로 상장 노려
2000년 설립된 SAMG엔터는 어린이용 3D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다. 유럽과 남미 시장에서 인기를 끈 '레이디버그'를 공동 제작하며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자체 기획 제작한 '미니특공대'가 중국 애니메이션 채널 '진잉카툰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제작한 '캐치!티니핑', '슈퍼다이노'도 줄줄이 흥행에 성공했다. 티니핑 굿즈의 경우, 이른바 부모 지갑을 얇아지게 만드는 '파산핑'으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티니핑 시즌 3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자사 콘텐츠 캐릭터 IP를 활용해 의류 및 패션 소품, 완구, 제과 기획상품과 공연, 게임, 교육서비스, 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 '이모션 캐슬'은 이르면 이달 말 선보일 예정이다. 이곳에서 자사 기획상품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뿐 아니라 타사 애니메이션 콘텐츠도 판매 및 배포한다. B2C뿐 아니라 B2B 사업에도 본격 나서는 것이다.
SAMG엔터 관계자는 "IPO 심사 초기라 재무 상황이나 상장 관련해서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콘텐츠 IP를 활용한 MD 사업을 확장해 올해는 작년보다 더 높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탄탄한 팬덤과 자체 플랫폼을 통해 유통 수수료를 줄여 퀄리티는 높고 가격은 합리적인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