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마의자 시장 3위 휴테크산업(이하 휴테크)이 안마의자를 넘어 가전·차량용 제품으로 제품군 확장에 나선다.

LG전자(066570) 등 대기업이 안마의자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안마의자만으론 지속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8일 안마의자 업계에 따르면 휴테크는 이달 초 사업 목적에 '가전제품 제조 및 도·소매업', '전기·전자제품 제조 및 도·소매업', '건강기기 제조 및 도·소매업'을 대거 추가했다. 기존 의료기 판매업, 의료기 제조업만을 두고 사업을 영위해 온 것과 대조된다.

안마의자 구매 시 사은품 형식으로 제공했던 눈 마사지기, 발 마사지기, 웨이브볼 진동 마사지기 등 제품을 개별 판매 제품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개선하고 이들 제품을 판매하는 별도 카테고리를 열기도 했다.

모빌리티 시장으로의 본격 진출도 예정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음파진동 카시트'를 선보이기도 했던 휴테크는 사업 목적에 아예 '차량용 전기 전자기기 제조 판매업'을 새로 추가했다.

휴테크가 CES2022에 참여해 차린 전시 전시부스. /휴테크 제공

안마의자 시장 경쟁이 바디프랜드, 코지마(복정제형), 휴테크 간 3파전을 넘어섰다는 점이 휴테크의 사업 확장으로 이어졌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 SK매직, LG전자 등이 속속 진입하면서 2015년 3500억원 수준이었던 시장 규모가 지난해 1조원 규모로 커졌다.

특히 LG전자가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신제품 'LG 힐링미 타히티'를 새로 내고 정수기 등 생활가전 렌털 품목에 안마의자를 추가했다. SK매직은 지난해 주요 거점에 있는 SK텔레콤 매장을 활용해 안마의자를 판매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생활가전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시장 진입을 두고 기존 업체들의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다"면서 "과거 LG전자는 직수 정수기를 새로 출시하면서 국내 정수기 시장의 중심을 직수로 바꾸는 등 영향력을 발휘했고, 동시에 시장강자였던 청호나이스 등을 밀어냈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의 '팬텀메디컬', 코지마의 '코지체어'와 같은 핵심 제품이 없는 것도 휴테크의 사업 확장에 영향을 미쳤다.

팬텀메디컬과 코지체어는 각각 의료기기, 100만원대 소형 안마의자라는 경쟁력을 앞세워 바디프랜드와 코지마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휴테크는 휴테크를 상징하는 이렇다할 제품이 없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휴테크의 실적은 악화하고 있다. 휴테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848억원 대비 24.2% 증가한 1052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116억원 대비 75.9% 줄어든 2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6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이은현

같은 기간 바디프랜드의 매출은 5913억원으로 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2% 늘었다. 코지마 역시 실적이 개선됐다. 코지마를 운영하는 시장 2위 복정제형의 작년 매출은 전년 1483억원 대비 4.9% 증가한 155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4.7% 증가했다.

제품 경쟁력이 약한 데 따른 휴테크의 마케팅 강화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휴테크는 지난해 영화배우 정우성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마케팅비 등을 포함하는 판관비로만 매출의 절반 수준인 472억원을 썼다. 여기에 제품 차별화를 위해 내세운 음파진동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도 50%이상 증가했다.

휴테크는 안마의자 외 가전·차량용 제품을 확장하고, 이를 렌털과 연결 지어 실적 악화를 넘어선다는 방침이다. 휴테크 제품의 렌탈업을 수행하는 종속회사 '휴앤미디어' 역시 최근 안마의자 렌털업으로 일원화했던 사업 영역을 가정·생활용품 임대업으로 확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휴테크 측은 "건강과 위생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마의자 외에 다양한 형태의 마사지 기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면서 "특히 자사가 보유한 음파진동 기술은 직접 두드리는 방식이 아닌 만큼 안전이 최우선인 모빌리티 환경에 적합해 차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