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지주(003380)의 TV홈쇼핑 부문 자회사 NS쇼핑이 최근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가운데, 비용 상승 등에 따른 실적 부진을 딛고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S쇼핑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어 신주 3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신주발행가액은 주당 100만원이다. 납입일은 오는 28일이며, 제3자배정 방식으로 모기업 하림지주에 3만주를 배정한다.
◇수수료 증가율이 매출 증가 압도...1분기 적자 전환
NS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 3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391억원에서 5838억원으로 전년보다 늘었지만, 8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2020년에는 294억원, 2019년에는 293억원의 이익을 냈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52억원에서 올해 마이너스(-)2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여기에는 홈쇼핑 산업 전반의 부진 외에도 송출수수료(지급수수료) 등 비용 부담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중순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달 발표한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 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유료방송사업자에 지출한 송출수수료는 총 2조2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반면 NS 등 7개 TV홈쇼핑PP의 매출은 2.5% 감소했다. NS쇼핑 매출 증가율은 0.9%에 불과했다.
NS쇼핑은 상장 이듬해인 2016년 당시 판매비 및 관리비 중 지급수수료로 2146억원을 지출했었다. 이 비용은 5년 만인 지난해 3119억원으로 45%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96억원에서 5480억원으로 24.6% 늘어난 데 그쳤다. 수수료 증가 속도가 매출 증가 속도를 압도해 기업의 비용 부담을 키운 셈이다.
자회사의 실적 부진도 수익성 악화를 부추겼다. NS쇼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별도기준 383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다. 핵심인 홈쇼핑 사업은 흑자를 유지한 것이다.
반면 하림산업 등 자회사(글라이드, 에버미라클, 엔디, 엔바이콘, NS홈쇼핑미디어센터)의 실적이 반영된 연결기준 손익계산서는 적자를 기록했다.
주요 자회사인 하림산업은 지난 2016년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차 서울 양재동 토지를 4525억원에 매입했다. 전북 익산에도 2000억원을 들여 식품가공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사측은 유상증자 및 외부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16억원 수준이다.
◇연내 투자부문 분할 뒤 지주가 합병..."재무 부담 경감 기대"
NS쇼핑은 이번 유상증자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하림지주가 추진하는 신사업도 한층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회사가 300억원의 증자를 통해 자회사에 자금을 지원하고, 홈쇼핑 외에 물류단지와 식품공장 건설 등의 사업도 그룹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 하반기 홈쇼핑 사업부문과 나머지 자회사들을 보유한 투자부문으로 분할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하림지주가 9월 안에 투자부문을 합병하면, NS쇼핑은 향후 연결기준으로 자회사 실적을 반영할 필요가 없어진다. 자회사 사업 부진에 대한 부담도 줄어든다.
NS쇼핑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대형 온라인 채널들이 부상해 쇼핑 시장 경쟁이 심해지고 홈쇼핑업계 전반의 매출이 감소했다"며 "거꾸로 송출수수료는 무섭게 상승하고, 초창기인 자회사 사업들도 아직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해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