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하얏트 서울 홈페이지

여름 성수기 호캉스(호텔로 휴가 가는 것)에 나선 사람들이 늘면서, 일부 호텔이 수영장을 유료화하고 수영장에서 판매하는 음식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호텔 업계가 매출 극대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지난 3일부터 숙박객에 무료 개방하던 야외 수영장을 유료로 전환했다. 주말 기준 성인 10만원, 어린이 5만원이다. 쾌적한 시설 이용과 고객 편의를 위해 수영장을 유료화했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도 무제한 이용 가능하던 실내 수영장을 1박당 1회 3시간 이용으로 제한했다. 오후 2~3시쯤 체크인하고 저녁 6~7시쯤까지 이용하려면 객실에 비치된 큐알(QR)코드로 사전 예약해야 한다. 다만 숙박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앰버서더 서울 풀만도 야외 수영장을 무료로 개방했지만 다음달 1일부터 유료로 전환한다. 주말 기준 성인 6만원, 어린이 3만원이다. 다만 풀사이드 스위트 고객은 숙박비에 수영장 가격이 포함됐기 때문에 별도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앰버서더 풀만 측은 "환경 개선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유료화했다"고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

호텔 수영장에서 맥주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풀파티 입장료도 오르고 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올해 풀파티 입장료를 3만3000원에서 5만5000원(현장 구매)으로 인상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관계자는 "풀파티를 하지 않았던 지난 3년 동안 물가와 인건비가 상승한 점을 고려해 입장료를 올리게 됐다"고 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5만원에서 6만원으로,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풀파티 입장료가 올랐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2019년에는 입장 시 웰컴 드링크 한 잔만 기본으로 제공했다"며 "올해 값을 올린 만큼 웰컴 드링크 두 잔과 핑거푸드(손가락으로 집어 먹는 음식)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했다.

호텔 수영장에서 판매하는 음식 가격도 오르고 있다. 신라호텔 제주는 최근 수영장에서 판매하는 한우 차돌 짬뽕 가격을 4만3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인상했다. 치킨과 포테이토는 4만5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값을 올렸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이 가파르다보니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했다.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휴가 시즌이 다가오며 호텔 수영장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코로나로 아직 해외 여행을 가는 게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호텔 측이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한 소비자는 "가족끼리 호텔 수영장에서 음식까지 먹으면 수십만원이 든다"며 "부대 시설을 이용하려고 호텔에 가는데 점점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