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 베어 벌룬. /현대백화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에 초대형 곰 풍선(베어 벌룬)이 떴다. 롯데백화점 벨리곰, 신세계백화점 푸빌라 등에 이어 현대백화점도 캐릭터 전쟁에 뛰어든 것이다.

이처럼 캐릭터가 인기를 끄는 것은 사진을 찍으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생)의 발길을 붙잡고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마케팅을 확장하는 일거양득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3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1년 캐릭터 이용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3200명(3세~60대) 중 62.4%는 캐릭터가 상품 구매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에 차이가 없을 경우 캐릭터 부착 상품에 추가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답변은 53%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캐릭터는 확장성이 높아 여러 유통 채널에서 성장하고 있다"며 "제품·브랜드와 융합하고 긍정적인 (고객) 경험을 늘릴 수 있다"고 했다.

더현대서울은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다음달 16일까지 4~6m 초대형 곰 풍선 6개를 전시한다. 곰 풍선은 빨간색, 노란색 등으로 빛나며 사랑(Love), 평화(Peace) 등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임지빈 작가의 작품으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일상의 공간을 미술관으로 바꾼다는 취지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지난달 목동점 등 점포 6곳에서 각각 전시하던 곰 풍선을 이번에 더현대서울에 모았다. 더현대서울 곰 풍선을 찍은 사진과 해시태그(검색을 편하게 하는 # 표시)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 30여 명을 추첨해 친환경 어메니티(호텔에서 투숙객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물품)를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캐릭터로 고객에게 다가가며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곰 풍선을 전시했다"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독일 작가 크리스토프 니만과 강아지 캐릭터 흰디를 개발했다. 현대백화점 영문 이니셜인 H와 D를 합친 이름으로 모든 일에 끼어들기 좋아하는 천진난만한 강아지를 표현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0년 경기도 남양주시에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 스페이스원을 열며 펫파크(반려 동물 공원) 흰디 하우스를 열었고 흰디 디자인을 활용한 손 선풍기, 에코백 등을 선보였다.

지난달 5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잔디광장에 설치된 벨리곰 앞에서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15m 초대형 벨리곰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잔디 광장에 전시했다. 이달 22일까지 경기도 의왕시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타임빌라스에 선보이고 벨리곰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운영한다.

벨리곰은 일상에서 웃음을 주는 곰으로 벨리곰을 보기 위해 2주 만에 200만여 명이 방문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벨리곰은 롯데홈쇼핑이 지난 2018년 20~30대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에서 개발한 캐릭터다.

회사 측은 소셜미디어에 벨리곰 계정을 4년여 동안 운영하고 이후 본격적으로 롯데 유통 부문 캐릭터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벨리곰 NFT(대체 불가 토큰)를 출시하는 등 단순 캐릭터 전시를 넘어 IP(지적 재산)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푸빌라. /신세계백화점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자체 캐릭터 푸빌라를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백곰에서 따온 푸빌라를 네덜란드 작가 리케 반 데어 포어스트와 개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리바이스와 협업해 다음달 3일부터 16일까지 강남점에서 버려진 데님(청바지 옷감)으로 만든 미니 푸빌라를 판매한다.

신세계푸드(031440)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닮은 고릴라 캐릭터 제이릴라를 활용해 IP 사업을 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 1층에 고급 빵집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를 지난해 11월 선보였다. 제이릴라는 명품 구찌 운동화를 협찬받는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하며 콘텐츠를 확장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방역 지침이 완화하며 오프라인 매장이 살아나는 가운데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해 고객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전략"이라며 "기업 입장에선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백화점과 가게를 명소로 만들며 입소문을 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