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리조트를 운영하는 대명소노그룹이 전 직원 5000여 명에게 성과급 총 15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관광객이 줄며 큰 타격을 입은 호텔·리조트 업계에서 성과급 지급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전 직원에게 성과급 150억원을 지급했다. 직원 1인당 기본급의 100% 수준이다. 연봉도 인사 평가 최고 등급 기준 10~15% 인상했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실적이 개선돼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성과급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호텔·리조트 업계는 코로나19로 외국인 입국이 제한되고 관광객 발길이 끊기며 고사(枯死) 위기에 처했고 이는 구조조정 등 직원 처우 악화로 이어졌다.
일부 호텔들은 주 4일 근무제를 적용해 직원들의 급여가 줄어들기도 했다. 호텔신라(008770)는 2019년 직원 1인당 평균급여가 5900만원에서 2021년 5300만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같은기간 호텔롯데도 5300만원에서 5100만원으로 줄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명소노그룹은 운영 효율화 등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오너 일가가 성과급 지급을 결정했다고 한다. 연봉 인상률이 낮기로 유명한 호텔·리조트 업계에서 코로나를 뚫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대명소노그룹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 1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에 이어 '매출 1조 클럽' 입성을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500억원 적자(2020년)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소노인터내셔널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은 93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다. 영업이익은 14억2600만원으로 321억원 적자(2020년)에서 흑자 전환했다.
대명소노그룹은 고(故) 서홍송 회장이 1979년 세운 대명주택이 모태다. 서 회장의 별세 이후 배우자 박춘희 회장과 아들 서준혁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소노·쏠비치(호텔·리조트), 오션월드·비발디파크·골프장(레저·스포츠), 소노시즌(가구) 등을 운영 중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이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며 박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77.03%(작년 기준)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