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 ‘빅3(롯데·신세계·현대)’가 올해 1분기(1~3월) 호실적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힘입어 소비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골프·패션 등 고마진 상품 매출이 늘면서 이익 개선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봄 패션 관련 백화점 전경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올해 1분기 12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11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6%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5853억원으로 작년보다 18.7% 늘었다. 회사측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라고 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분야별 신장율은 ▲골프웨어 54.6% ▲아웃도어 28.6% ▲남성패션 23.7% ▲여성패션 21.7%로 나타났다. 명품은 기존점 기준 30%의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같은기간 롯데백화점 매출은 7400억원, 영업이익은 105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4%, 2.6% 늘어난 수치다. 1분기 동안 기존점 매출이 8.2% 증가했는데 해외패션(23.4%) 부문의 신장률이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 매출은 9344억원, 영업이익은 889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6.8%와 36.7% 증가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오미크론 확산세 고점이 지난 이후 소비 심리가 대폭 개선되어 매출이 신장했다”며 “회복세가 더뎠던 패션·스포츠 등 고마진 상품군 실적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백화점은 명품, 패션 수요 호조로 양호한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2분기는 백화점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면세점 실적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