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홈술 문화' 정착으로 국내 와인 소매 시장 규모가 1조5000억 원에 다다른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달 와인 유통사를 설립하고 와인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와인전문매장 '와인웍스' 전경. /현대백화점

27일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회사 변동 내역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3월2일 신규 와인 유통사인 '비노에이치'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식품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453340)가 지분 47%를 보유한 곳으로, 유기농·프리미엄 와인 등 특화 와인을 수입해 판매한다.

비노에이치는 현재 와인 영업 경력과 자격증을 보유한 관련 분야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인력 보강 단계를 밟고 있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현대그린푸드 외식사업부 수석 소믈리에 출신인 송기범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부회장이 선임됐다. 송 신임 대표는 최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세운 이탈리안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의 와인 리스트를 구성했다.

현대백화점이 와인 시장 확장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국내 와인 시장 성장률이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와인 매출은 51.1%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일찌감치 와인 사업에 진출했던 롯데와 신세계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3월 정관 사업목적에 주류소매업과 일반음식점을 추가했다. 롯데마트도 서울 잠실과 창원·광주 지역에 와인 전문 매장 '보틀 벙커'를 연이어 개점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는 와인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한국 유통 대기업 최초로 미국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를 3000억 원에 인수했다. 와인을 직접 생산해 다른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로 와인 수입 역량을 대폭 확대한 신세계는 와인 수입사인 '신세계L&B'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평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