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거리두기가 풀리니 마스크 벗을 날도 더 가까워진 것 같아 기대된다. 마스크 벗으면 제일 먼저 '레드 립' 메이크업하고 놀러가고 싶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예고한 15일, 광화문 CJ올리브영 매장을 방문한 30대 직장인 A씨는 색조 화장품 코너에서 립스틱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연초만 해도 오미크론 때문에 모임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들어 확진자 증가세가 많이 누그러지면서 사람 만날 일이 많아져 화장품을 사러 왔다"고 했다.

에스쁘아 립스틱. /CJ올리브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2년 여 간 지속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18일부터 해제됨에 따라 색조 화장품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헬스앤뷰티(H&B) 업체 CJ올리브영이 지난달 진행한 봄맞이 정기 세일 행사에서 립스틱 등 색조 화장품 판매량은 전년 행사 대비 51% 넘게 증가했다. 최근 2주 간 색조 화장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3%나 뛰었다. 올리브영은 최근 따뜻해진 날씨와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 심리가 꾸준히 되살아나 화장품 매출이 활기를 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화점 화장품 판매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색조 화장품 매출이 이달 들어 2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069960) 역시 4월 화장품과 향수 매출이 각각 35.8%, 68% 증가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특히 립스틱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거리두기 완화 분위기 속에 색조 제품 수요가 늘었고,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계기로 뷰티 부문 매출이 더 향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18일부터 사적 모임 인원 및 카페 식당의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한다. 해제 2주 후부터는 마스크 착용 해제 여부도 검토키로 했다.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보건 당국은 올해 6월 정도를 기점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지 않을 경우, 5월 중순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밑돌 거란 예상에 따라 6∼7월 무렵엔 야외 마스크 의무도 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맥(MAC) 립스틱. /롯데백화점몰

이에 따라 색조 화장품 시장은 되돌아올 고객을 맞을 채비에 한창이다. 색조 화장품 수요는 그간 재택근무 등으로 외출이 감소하면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지난달 대선 과정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백화점들은 내달 초 대규모 판촉행사를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화장품 매출 증가세를 기반으로 5월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뷰티 페어'를 준비 중이다. 롯데백화점도 내달 초 화장품 등 뷰티 부문 고객 유치를 위한 대형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화장품 업계는 향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 매장 내 립스틱 등 테스터 사용이 가능해져 매출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020년 12월 방역수칙의 일환으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 내 매장에서 화장품 테스트 제품 운영 금지를 권고했다.

지난해 11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의 일환으로 테스터 사용은 가능하게 됐지만, 현재는 손등에 간접적으로 사용하는 정도로만 운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을 대면하는 순간의 소비 심리가 판매로 직결되는 것"이라며 "과거와 같이 얼굴에 직접 발라볼 수 있게 되면 색조 화장품 매출 상승세에도 큰 동력이 될 거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