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디자인파크 부산센텀점. /한샘 제공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 기업 한샘(009240)이 리모델링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리모델링 시공 프로세스 혁신 등을 통해 2026년까지 홈리모델링 부문 매출 2조원을 목표했다. 지난 1월 초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 최대주주가 바뀐 한샘이 체제 변경 후 내놓은 첫 청사진이다.

15일 한샘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국내외 주요 증권사를 대상 '애널리스트 데이'를 열고 '2026년 홈리모델링 부문 매출 2조원 달성'이란 중장기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현재 2조2000억원 수준인 전사 매출 규모를 4조원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2026년까지 매출 4조원 달성을 위해 시공 프로세스 혁신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고객 경험 혁신, 운영 효율 극대화,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 등 5개 중점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한샘 대표집행임원이 15일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한샘의 경영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한샘 제공

한샘은 당장 현재 열흘에서 보름 정도 소요되는 집 전체 리모델링 공사 시공 기간을 최대 5일까지 '리모델링 5일 시공'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공시간을 줄이면서도 마감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공법의 혁신'과 '시공 표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이 선뜻 리모델링을 실행하지 못하게 하는 심리적 제한 요인인 시공 기간을 단축해 리모델링 수주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마케팅과 고객 상담, 소비자보호 관련 조직을 통합한 'CX(Customer Experience, 고객경험) 혁신본부'도 신설했다.

자사 온라인몰인 한샘몰 내 정보 탐색 기능 고도화와 같은 온라인 강화에도 나선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일환으로 한샘몰에 들어온 고객이 리모델링 관련 정보를 쉽게 찾고 스스로 설계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리모델링 등 인테리어 시공 상담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이다.

한샘 측은 "5000여명의 전문 설계상담 인력, 8000여명에 이르는 시공 협력 기사 등 오프라인 리모델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한샘몰 강화를 통해 국내 인테리어 기업이 갖지 못한 초격차 경쟁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 제공

시장에선 한샘의 홈리모델링 부문 매출 2조원 목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현재 국내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2026년 29조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진출도 예정했다. 한샘은 미국과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오프라인 홈리모델링 사업자들과 제휴해 설계·시공을 한번에 진행하는 토탈 인테리어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홈리모델링 스타트업 투자와 관련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도 예고했다.

한샘 관계자는 "영업과 공급망 관리, 상품 개발 등 핵심 분야에서 운영 효율 극대화하고 자산 효율성 증대 등을 수익성도 제고할 예정"이라면서 "배당성향 50% 이상 유지, 분기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