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PB 상품 '곰곰' 샐러드. /쿠팡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 유통·판매 자회사 씨피엘비의 작년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씨피엘비(CPLB)의 연 매출은 1조567억원으로, 전기(2020년 7월 1일~2021년 12월 31일) 매출 1331억원보다 약 9237억원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9억원에서 244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5억원에서 209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 7월 설립된 씨피엘비는 그해 매출이 하반기부터 공개돼 작년 매출과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회사 측에 따르면 씨피엘비의 연간 성장률은 쿠팡 전체 성장률(54%)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2017년 활용품 브랜드 ‘탐사’를 내놓으며 PB 사업을 시작했다. 대표 상품은 하이트진로음료와 협업해 만든 ‘탐사수’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2020년 7월 씨피엘비라는 사명의 법인을 분할 설립하고 PB 사업을 본격화했다. 법인 대표이사에는 2018년부터 쿠팡에서 PB 사업을 담당하던 아마존 출신 미넷 벨린건 스톤만 부사장을 선임했다.

씨피엘피는 현재 △탐사(생활·반려동물) △곰곰(식품) △코멧(생활·홈 브랜드) △캐럿(패션) △홈플래닛(가전) △베이스알파에센셜(의류·잡화) △비타할로(건강·뷰티) △줌(세제) △곰곰(쌀) △루나미(생리대) △비지앤젤(유아동) △스너글스(기저귀) 등 14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업계에선 쿠팡이 대량 직매입으로 PB 제품의 가격을 낮추고, 로켓 배송을 제공해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다는 평이 나온다.

쿠팡 PB의 지난해 매출은 대형마트인 이마트(139480)의 PB(노브랜드·피코크) 매출을 넘어선다. 하지만 쿠팡 전체 매출에서 PB가 차지하는 비중은 4.7% 수준으로, 대형마트의 PB 비중(20%)보다 낮다.

쿠팡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이커머스는 장소의 제약이 없어 다양한 제품을 파는 것이 이유”라며 “자사 제품에 치중하기보다 외부의 다양한 중소 제조업체들과 협력해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의 PB 상품을 생산하는 파트너사는 수백 개에 달한다.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로, 이들 기업의 매출은 2019년부터 3년간 평균 50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