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밥상 물가 상승이 ‘즉석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시장 판매 1위 즉석밥 브랜드인 CJ제일제당 ‘햇반’을 시작으로, 가성비 경쟁력을 내세운 유통 업체들의 자체브랜드(PB) 가격까지 줄줄이 올랐다.

지난달 3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CJ제일제당 즉석밥 '햇반'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간편식 분야 자체브랜드인 ‘피코크’(PEACOCK) 철원오대미밥 6입 가격을 6480원에서 6980원(7.7%)로 인상했다. 철원오대미밥 3입 가격도 3480원에서 300원이 오른 3780원(8.6%)으로 비싸졌다. 앞서 이마트는 피코크 김치 제품인 ‘조선호텔 포기김치 4㎏’를 3만800원에서 3만2800원(6.5%)으로, ‘조선호텔 남도식 김치 1.9㎏’도 2만5800원에서 2만6800원(3.9%)으로 인상했었다.

홈플러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PB 즉석밥인 ‘시그니처’ 햅쌀밥 3입 제품 가격은 지난 7일부터 4190원에서 4490원(7.2%)으로, 12입 제품은 1만1900원에서 1만2690원(6.6%)으로 올랐다. 햅쌀현미밥 3입 가격도 4190원에서 400원 오른 4590원(9.5%)으로 비싸졌다.

편의점 업계 최저가로 주목을 받던 CU의 PB ‘헤이루’ 쌀밥득템 제품 역시 지난 1일 개당 990원에서 1080원(9%)으로 조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브랜드 역시 제조사를 통해 들여오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에 따라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식재료부터 포장용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유류비까지 올라 운송비나 공장 가동 비용도 전부 비싸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시장 1위 제품이 가격을 올리면서 PB제품 등 업계 전반의 가격도 뒤따라 오를 수밖에 없다”며 “원자재 인상에 따라 제조사의 요청이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소비자 가격을 인상했다”고 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햇반 210G 12입 가격을 1만4480원에서 1만5480원(6.9%)으로 올렸다. 편의점의 ‘햇반 210G’ 가격도 1950원에서 2100원(7.6%)으로 비싸졌다. 이에 따라 즉석밥 2·3위 경쟁업체인 오뚜기와 동원F&B 역시 늦어도 각각 이달 중, 올 상반기 안에는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