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모집하지만 안전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온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가 무보험정책을 접고 배달 기사용 손해보험을 도입한다.
6일 쿠팡이츠를 운영하는 쿠팡이츠서비스는 배달파트너(일반인 배달 기사)가 배달을 수행한 시간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방식의 ‘시간제 유상운송보험’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11일부터 본격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시간제 유상운송보험은 자동차 등 이동 수단을 상업 용도로 이용하다 발생한 피해에 대해 보상하는 이른바 상업용 손해보험을 시간제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시간제 적용 시 배달 일을 부업으로 하는 일반인 배달 기사도 일한 만큼만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시간제 유상운송보험은 일반인 배달인 배민커넥트를 시행 중인 배달의민족이 가장 먼저 도입했다. 손해보험사 KB손해보험과 손잡고 오토바이와 자동차는 물론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이동 수단에 관계없이 시간당 보험료(오토바이 기준 1500원)를 과금하는 방식이다.
쿠팡이츠는 이번 시간제 유상운송보험 마련을 위해 손해보험사와 1년 넘는 협의를 거쳤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최초 1시간 고정 보험료를 내고 10분 단위로 부과되는 기존 시간제 유상운송보험 대신 1분 단위 보험료 부과가 가능하게 했다.
또 보험료를 낮춰 배달파트너들의 보험 가입 배달 기사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유상운송보험은 상업용 오토바이가 주로 가입하는 탓에 보험료가 비쌌다. 쿠팡이츠는 유상운송보험료를 1시간 기준 업계 최저 수준인 1500원 이하로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이츠 측은 “배달파트너가 실제로 배달을 수행한 시간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만일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를 입은 사람에 대한 보상(대인보상)과 대물보상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쿠팡이츠로 쏟아졌던 안전 무책임 비판도 줄어들 전망이다. 쿠팡이츠는 일반인을 배달에 동원하는 ‘크라우드 소싱’ 방식의 배달 체계를 운영하면서도 무보험 정책을 유지해 왔다. 2시간의 온라인 안전 교육만 이수하면 모두 배달 수행이 가능했다.
이에 쿠팡이츠 공동교섭단(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라이더유니온) 등은 “투잡으로 일을 하는 대다수의 쿠팡이츠 노동자들이 무보험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쿠팡이츠는 무보험 정책을 폐기하고 시간제 보험을 도입하라”고 주장해왔다.
쿠팡이츠는 이번 시간제 유상운송보험 도입을 시작으로 배달 기사 안전장치를 계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쿠팡이츠 측은 “배달 수행 시간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내는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구축, 누구든 더 쉽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