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균일가 생활용품을 파는 다이소로 2조원 매출 신화를 쓴 박정부 아성다이소 대표이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 운영사 아성다이소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박 회장과 신호섭 대표이사 공동대표 체제를 신 대표이사 단일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아울러 공동대표규정도 폐지, 박 회장은 지난달을 끝으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1997년 5월 서울 천호동에 다이소 1호점을 열며 아성다이소를 이끈 지 26년 만의 퇴진이다.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 /아성다이소 제공

박 회장은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의 창립자다. 일본 다이소에 상품을 넣는 하청업체 대표였지만, 일본에서 '100엔숍'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한국에 도입했다.

3만개 넘는 생활용품을 1000~5000원에 파는 균일가 판매 개념을 도입해 알뜰 소비족을 사로잡았다. 2011년 700개 수준이었던 매장은 10년 만인 지난해 말 기준 1350여개로 확장됐다.

매출도 뛰었다. 2010년 4600억원 수준이었던 아성다이소의 매출은 2020년 2조4216억원을 기록했다. 거의 모든 생활용품을 전국 1350여개 매장에서 파는 접근성 강화 전략이 통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2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박 회장은 지난해까지도 매장 확장을 꾸준히 주문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점을 반영한 레저·취미용품으로의 상품군 확대 등도 직접 챙겼다.

다만 박 회장은 지난해 말 79세의 나이, 유통 시장의 빠른 변화에 대한 대응을 위해 스스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은 1944년생"이라면서 "2017년 이랜드 출신의 신호섭 대표이사를 데려올 때부터 퇴진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이소 강남고속버스터미널점. /아성다이소 제공

아성다이소는 신 대표 단일체제로 온라인 전환 등 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초저가와 무료배송을 앞세워 다이소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2019년 말 선보인 배달 서비스 '샵 다이소'를 확대하고 있다. 전체 3만여 상품 중 인기 상품을 꼽아 배달 서비스에 올리고 샵 다이소 이용 가능 매장도 88개로 확대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유통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을 결정했다"면서 "박 회장의 회장직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