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그룹이 다음달 G마켓·옥션의 스마일클럽과 SSG닷컴 멤버십을 통합한다.

올해 선보이겠다고 밝힌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구축 작업을 본격화한 것이다. 900만명이 가입한 쿠팡 와우 멤버십에 대적할 구독 서비스를 선보일 지 주목된다.

SSG닷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화면. / SSG닷컴 캡처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마켓·옥션 운영사 지마켓글로벌은 최근 고객들에게 “4월 27일부로 옥션, G마켓 스마일클럽 멤버십이 신세계와 통합된다”고 고지했다.

이와 함께 스마일클럽의 개인정보 제공처에 SSG닷컴 운영사인 에스에스지닷컴이 새롭게 추가됐다.

지마켓글로벌의 한 관계자는 “멤버십을 통합하고 양사 간 혜택을 교류하기 위해 사전 고지를 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혜택 교류 내용은 아직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스마일클럽은 연회비 3만원을 내면 G마켓·옥션에서 ▲매월 4종의 할인 쿠폰 ▲일 1회 스마일배송 무료배송 쿠폰 지급 ▲일 1회 당일배송 상품 15% 할인 쿠폰 ▲하루 최대 4000원 배달 할인 쿠폰 등을 주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다. 가입자 수는 200만명을 돌파했다.

신세계그룹은 유료 멤버십이 없고, SSG닷컴에서 이용금액에 따라 고객 등급을 부여하는 회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작년 지마켓글로벌을 인수한 이후 올해 온·오프라인 통합 유료 멤버십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2분기에 온라인 멤버십 먼저 합하고 연내 오프라인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스마일클럽 회원들에게 SSG닷컴 이용시 무료 배송이나 할인 등 추가 혜택을 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유통업계에선 네이버(NAVER(035420)), 쿠팡, SK그룹(T우주) 등 이커머스와 연계한 구독 서비스가 많은 상황에서 신세계그룹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기반 브랜드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IT 기반 회사에는 없는 신세계그룹 만의 차별화 요인이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1000여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유료 멤버십 콘텐츠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 설문조사에서 최대 월 9900원에 ▲신세계백화점·이마트 할인 쿠폰 ▲SSG닷컴 무료 배송, 구매금액의 3~7% 적립 ▲스타벅스 별 적립·사이즈업 ▲티빙, 유튜브와 같은 외부 제휴 채널 콘텐츠 제공 등을 제시하고 고객의 의견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의 한 관계자는 “아직 통합 멤버십 내용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다양한 고객의 의견을 듣고 연내 출시할 상품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은 올해로 예정된 SSG닷컴 상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SG닷컴의 작년 거래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5조7174억원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올해부터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 사태가 완화되며 이커머스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고객 록인(lock in·가두기) 전략이 필요하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SG닷컴의 유료 멤버십 콘텐츠는 스타벅스, 이마트 등 계열사 서비스로 채워질 것”이라며 “유료 멤버십 출시로 SSG닷컴은 효율적인 객수 확보가 가능하고 이마트 또한 매출이 증대될 수 있으며, 점유율 하락으로 고전했던 이베이코리아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